문재인 대통령 11일 “정부는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출범에 발맞춰 한미동맹을 강화하는 한편 멈춰있는 북미대화와 남북대화에서 대전환을 이룰 수 있도록 마지막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2021년 신년사’를 통해 “전쟁과 핵무기 없는 평화의 한반도야말로 민족과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할 우리의 의무”라며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올해는 남북이 유엔에 동시 가입한 지 30년이 되는 해”라며 “한반도 평화와 번영이 국제사회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을 남북은 손잡고 함께 증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남북협력만으로도 이룰 수 있는 일들이 많다”고 강조했다. 이어 “‘평화’가 곧 ‘상생’”이라며 “우리는 가축전염병과 신종감염병, 자연재해를 겪으며 서로 긴밀히 연결되어 있음을 자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많은 문제에서 한배를 타고 있다”며 “남·북 국민들의 생존과 안전을 위해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구체적으로 “코로나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상생과 평화’의 물꼬가 트이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북아 방역·보건 협력체’, ‘한-아세안 포괄적 보건의료 협력’을 비롯한 역내 대화에 남북이 함께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아울러 “코로나 협력은 가축전염병과 자연재해 등 남북 국민들의 안전과 생존에 직결되는 문제들에 대한 협력으로 확장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 대통령은 “협력이 갈수록 넓어질 때 우리는 통일의 길로 한 걸음씩 나아갈 수 있다”며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핵심 동력은 대화와 상생 협력”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대면 협력이 어려운 점을 의식한 듯 “언제든, 어디서든 만나고, 비대면의 방식으로도 대화할 수 있다는 우리의 의지는 변함없다”며 “지금까지 남과 북이 함께 한 모든 합의, 특히 ‘전쟁 불용’, ‘상호 간 안전보장’, ‘공동번영’의 3대 원칙을 공동이행하는 가운데 국제사회의 지지를 이끌어낸다면, 한반도를 넘어 동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한 ‘평화·안보·생명공동체’의 문이 활짝 열릴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