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회 습격 사태 당시 중앙 정부의 승인을 얻지 못해 주방위군 투입이 상당 시간 지체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호건 주지사는 10일(현지 시간) 의회 습격폭력 사태 당시 거의 몇 분 만에 (워싱턴D.C.에 의해) 주 방위군 지원이 요청됐지만 승인이 90분 지연됐다고 말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그는 “우리 주방위군은 (지원요청 후) 준비돼 있었다”면서 하지만 중앙 정부에서 승인을 얻지 못해 워싱턴D.C. 경계선을 넘을 수 없었다고 했다. 워싱턴D.C.는 주가 아니어서 다른 주의 주방위군이 DC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국방부 장관이 허가해야 한다.
호건 주지사는 당시 승인이 왜 지체됐는지에 대해서는 “답을 얻으려 했지만 얻지 못했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애초 주방위군 동원에 반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크리스토퍼 밀러 국방부 장관 대행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이 문제를 논의해 군이 투입됐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그는 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폭도들을 선동한 책임이 있다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비판했다. 앞서 호건 주지사는 이번 사태 직후 트럼프 대통령을 해임하기 위해 수정헌법 25조를 발동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어 호건 주지사는 의회 습격 당일 대선 결과 반대 시위를 위해 수천 명을 워싱턴으로 불러 모은 부정 선거라는 잘못된 주장을 공화당 의원들 역시 부추겼다며 오랜 공화당원으로서 “당황스럽고 부끄럽다”고 말했다. 특히 의회 합동회의 당일 메릴랜드주 공화당 하원의원인 앤디 해리스가 대선 결과에 반대 의사를 표명한 사실에 “분노했다”고 밝혔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