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서도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미국에서는 이달에 가장 많은 코로나19 사망자가 나올 것으로 전망되며 긴급사태가 선포된 일본에서도 확진자 증가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10일(현지 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미 존스홉킨스대 집계 기준으로 이날 오후까지 올 들어 열흘 동안 미국에서 2만 7,163명이 코로나19로 사망했다. 이 속도가 유지될 경우 지난해 12월 7만 7,431명이 코로나19로 숨진 것을 넘어 가장 많은 사망자가 나오는 달이 될 수 있다고 CNN은 내다봤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12월 크리스마스 때부터 올해까지 이어진 연말연시 연휴 기간에 여행 및 가족·친지 모임이 늘어난 데 따라 신규 확진자 및 사망자가 증가하고 있다. 지난 9일 하루 신규 확진자는 26만 9,623명을 기록했으며 신규 사망자도 3,655명에 달했다. 특히 신규 입원자는 13만 777명으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다섯 번째로 많았다.
이런 가운데 6일 수도이 워싱턴DC에서 벌어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의 대규모 시위와 의사당 난입 사태가 ‘슈퍼 감염’의 진원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로버트 레드필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시위대가 거리 두기를 지키지 않은 채 의사당을 돌아다녔다”면서 “이 사람들이 자동차와 기차·비행기를 타고 전국의 집으로 돌아가면서 이번 사태는 아마 코로나19 급증을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최고의 감염병 권위자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2021년 가을 중 언젠가” 극장과 다른 공연 장들이 문을 열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파우치 소장은 9일 미 공연예술인협회가 주최한 가상 콘퍼런스에서 미국 인구의 70~85%가 백신 접종을 완료해 집단면역을 달성하는 시기에 극장가의 재개관 일정이 달렸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다만 일정 기간은 관객들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뉴노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일본에서는 10일 신규 코로나19 감염자가 6,098명으로 집계돼 나흘 만에 7,000명 선 아래로 내려갔지만 일요일 기준으로 역대 최다치를 기록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7일 도쿄 등 수도권 4개 광역지역에 대한 긴급사태 발령이 결정된 후 신규 확진자 수가 사흘 연속 7,000명대를 기록했다가 이날 6,000명대로 떨어진 것은 ‘성인의 날’ 공휴일인 11일을 포함한 사흘 연휴를 앞두고 검사 건수가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날까지 일본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8만 9,000여 명으로 30만 명대에 바짝 다가섰다. 또 사망자는 45명 늘어 4,080명이 됐고 중증 치료를 받는 사람은 최다 수준인 852명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