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12일 경북 경주의 월성원전 인근에서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가 검출됐다는 논란과 관련, “더불어민주당은 월성원전 수사 물타기와 조직적 가짜뉴스 퍼뜨리기를 중단하라”고 규탄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 일동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월성원전에서 법적 기준의 18배에 이르는 삼중수소가 검출되었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이낙연 대표를 비롯한 여러 여당 정치인들이 가짜뉴스를 퍼뜨리고 있다”며 “광우병 시즌2가 시작되었다”고 이같이 목소리를 높였다.
의원들은 “해당 보도가 처음 나온 작년 12월 24일 한국수력원자력에서는 해명자료를 만들어 배포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여당과 환경단체, 진보 매체가 한마음 한뜻으로 원자력 포비아를 조성하고 있다”며 “바나나 6개, 멸치 1g 수준의 삼중수소를 괴담으로 유포하여 원전수사에 물타기 하려는 저급한 술수를 멈추어야 한다”고 외쳤다.
아울러 이 대표를 향해 “사실을 호도하여 원전 수사를 훼방하려는 의도가 아닌지 의심된다”며 “공당의 대표가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않고, 감사원까지 흔들려는 이 태도가 정녕 책임 있는 모습인지 되묻고 싶다”고 일침을 가했다.
앞서 이 대표는 전날 경북 경주 월성원전 지하수에서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가 검출된 것을 두고 “이번 조사로 시설 노후화에 따른 월성원전 폐쇄가 불가피했음이 다시 확인됐다”며 “그동안 일부에서는 조기 폐쇄 결정을 정쟁화하며 그런 불량원전의 가동을 연장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참으로 무책임한 정쟁이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지하수에서 방사성물질이 검출됐다는 사실 자체가 충격적”이라며 “1년 넘게 월성원전을 감사해놓고 사상 초유의 방사성 물질 유출을 확인하지 못한 감사원의 감사 결과는 납득하기 어렵다. 무엇을 감사했는지 매우 의아스럽다”고 날을 세웠다. 아울러 “이미 7년 전부터 제기된 삼중수소 유출 의혹이 왜 규명되지 못했는지, 누군가의 은폐가 있었는지, 세간의 의심대로 원전 마피아와 결탁이 있었는지 등을 명백히 밝혀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감사원이 국민 안전과 관련된 감사를 했는지, 안 했는지 분간이 안 될 정도로 충격적”이라며 “감사원의 감사의 초점이 무엇이었는지 의아스럽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지금이라도 한 점 의혹도 없이 삼중수소 은폐 논란에 대한 진실이 밝혀지도록 감사원은 물론이고 국회가, 당이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