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계속되는 일본에서 도쿄올림픽 개최에 찬성하는 여론이 점차 감소하는 가운데 도쿄올림픽조직위는 재연기는 절대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13일 NHK는 지난 9일부터 사흘간 1,278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여론조사에서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개최해야 한다’는 의견이 16%로 지난해 12월 여론조사와 비교해 11%p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중지해야 한다’는 응답은 38%였으며, ‘더 연기해야 한다’는 39%에 달했다. 중지와 재연기를 원하는 응답이 77%를 차지한 셈이다.
이처럼 도쿄올림픽을 둘러싸고 우려가 점차 커지는 가운데 모리 요시로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회장(위원장)은 전날 교도통신 사내 모임 참석자들을 상대로 한 인터넷 강연에서 재연기 가능성에 대해 “절대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모리 위원장은 대회 준비의 중심적 역할을 맡는 조직위 직원의 대부분을 도쿄도와 정부 관계부처에서 파견받았다며 이들에게도 “인생이 있어” 파견 기간을 더 연장하는 것은 어렵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재연기를 고려하지 않는 것이 “돈의 문제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취소 가능성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모리 위원장은 코로나19가 만연한 상황에서 열릴 경우 외국인 관중을 받아들이는 문제에 대해선 “무관중 개최가 가능한지 등 다양한 의견을 듣고 결정해야 한다”며 감염 상황을 지켜보면서 올 3월까지는 “매우 어려운 판단을 해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 문제만큼은 “하늘에 맡길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모리 위원장은 이날 조직위 직원을 대상으로 한 새해 인사말을 통해서도 이 시점에서 자신이 주춤하거나 하는 어정쩡한 모습을 보일 경우 모든 직원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끝까지 담담하게 예정대로 추진해 나간다고 하는 말밖에 할 수 없다”고 개최 결의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