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시로 여는 수요일] 금란시장

함민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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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판의 생선 대가리는

모두 주인을 향하고 있다

꽁지를 천천히 들어봐

꿈의 칠 할이 직장 꿈이라는

샐러리맨들의 넥타이가 참 무겁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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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양을 누비며 헤엄치던 신사들이 삼삼오오 좌판에 모였군요. 구름처럼 모여서 군무를 출 때처럼 머리를 가지런히 한쪽으로 두었군요. 많은 직장에서 정장이 사라지고, 노타이가 유행해도 주식회사 바다에선 아직도 복식 규정이 엄격하군요. 꽁치 넥타이, 고등어 넥타이, 삼치 넥타이가 반듯하군요. 파도와 싸우며 플랑크톤을 월급으로 받던 샐러리맨들이 고단한 몸을 뉘였군요. 수산시장 아지매는 빨간 고무장갑 끼고, 비닐 앞치마 두르고, 고무장화 신었어도 넥타이 신사들을 척척 잘도 다루는군요. <시인 반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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