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렌털 강자’ LG와 정반대 길 택한 삼성전자 ‘비스포크 정수기’

삼성전자, 비스포크 라인에 정수기 추가로 시장진출

지난해 초 정수기 탑재 냉장고 선 보인 뒤 1년 만

렌털 케어 강조하는 LG전자 ‘퓨리케어’와 달리

AI가 물 관리 하고 소비자가 직접 필터 교체

메인, 서브 등 용도와 냉온수 선택하는 맞춤형

CES 2021에서 혁신상을 받은 삼성전자의 비스포크 정수기/사진 제공=삼성전자CES 2021에서 혁신상을 받은 삼성전자의 비스포크 정수기/사진 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005930)가 세계 최대 국제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 2021에서 ‘비스포크 정수기’를 처음 공개했다. 올 1·4분기 안에 해당 제품을 출시하고 렌털 시장의 강자인 LG전자(066570) 퓨리케어 정수기를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12일 삼성전자는 온라인으로 미디어 브리핑을 진행하고 비스포크 정수기를 소개했다. 삼성전자가 가정용 정수기를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초 냉장고에 정수 기능이 탑재된 제품을 선보인 지 1년 만에 시장 진출을 결정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위생 가전’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비스포크 정수기는 미니멀한 디자인을 선호하는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해 싱크대 밑에 설치하는 ‘직수형 언더싱크 정수기’로 설계했다. 원하는 기능과 디자인도 선택할 수 있다. 냉수 기능이 필요 없을 경우 정수 모듈만 구입해 사용하고 추후 냉온수 모듈을 추가할 수 있다. 색상은 네이비·실버·그린·골드·화이트·블랙 등 총 여섯 가지로 출시된다. 물이 나오는 곳도 음수용으로 사용하는 메인 수도꼭지, 120도 회전 가능해 요리할 때 사용하기 좋은 서브 수도꼭지 두 가지로 나눠 사용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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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비스포크 정수기에 설치된 필터를 교체하는 모습./사진=삼성전자 뉴스룸 갈무리삼성전자 비스포크 정수기에 설치된 필터를 교체하는 모습./사진=삼성전자 뉴스룸 갈무리


4단계 필터 시스템을 갖춰 총 65개 항목에서 미국 위생 안전기관인 NSF로부터 인증도 받았다. 정수량은 최대 2,500ℓ로 하루에 6.8ℓ를 사용할 경우 4인 가족이 1년간 마실 수 있는 양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등으로 렌털 케어와 같은 대면 서비스를 꺼리는 소비자가 직접 정수기를 관리할 수 있게 ‘오토 스마트 케어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렌털 시장 진출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코웨이 등 기존 렌털 시장 강자들의 점유율을 뺏어오기 위한 출혈 마케팅 대신 틈새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비스포크 정수기는 3일에 한 번씩 스테인리스 직수관을 자동 살균하고 4시간 동안 정수기를 사용하지 않을 경우 고인 물을 자동으로 배출하는 기능을 갖췄다. 특히 인공지능(AI)이 소비자의 사용 패턴을 분석해서 사용 빈도가 적은 시간대에 이러한 기능들을 수행해 불편을 크게 줄여준다. AI는 물 사용량 데이터를 파악하고 필터 사용량이 95%에 도달하면 필터 교체 주기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알려준다.

스마트 사용자 환경를 적용해 10㎖ 단위로 출수량을 조정할 수도 있다. 사용자가 가까이 다가오면 ‘웰컴 라이팅’이 켜지고 물 온도에 따라 색상이 달라진다. 김선영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상품기획 프로는 “국내 정수기 시장 규모가 약 3조 원에 이르며 정수기가 필수 가전이 됐다”며 “비스포크 정수기는 소비자 상황·취향에 세세하게 맞추는 혁신적인 제품”이라고 말했다.


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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