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 최대 연합기관인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이 13일 경북 상주 BTJ 열방센터를 운영하는 인터콥 선교회에 반사회적 행동을 중단하고 방역에 협조할 것을 촉구했다. 인터콥을 불건전 단체로 낙인하고, 회원 교단에 교인들의 참여 금지를 권고하기도 했다.
한교총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인터콥이 코로나19 대응에 있어 반사회적 행태를 보이고 있는 점에 대해 깊은 유감과 함께 개선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앞서 한교총은 지난 12일 상임회장회의를 열고 전국 33개 회원 교단에 "인터콥은 불건전 단체로서 한국 교회 교인들의 신앙을 위협할 수 있으므로 모든 교인들의 참여를 제한하고 금지하라"고 요청했다.
한교총은 "인터콥은 코로나19 확산이라는 엄중한 상황에서 방역수칙을 위반하며, 다중이 참가하는 집회를 진행했다"며 "집회 참가자들로 인해 감염 확산이 이뤄졌으며, 참가자를 숨기고 감염 검사에 응하지 않는 등 반사회적 행동을 보여 스스로의 믿음의 정당성을 훼손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동안 한국 교회 주요 교단은 인터콥의 독선적인 이념과 폐쇄적인 활동에 여러 차례 문제점을 지적해왔다. 한교총은 "한국 교회 주요 교단들이 인터콥의 사역 방식에 대해 심각하게 문제점을 지적했고, 최바울 선교사가 개선을 약속했음에도 불구하고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번 인터콥 사태에 앞서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 교단은 인터콥에 대해 '참여금지'를, 예장 통합 교단은 '예의주시, 참여 자제'를,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교단은 '참여금지'를 결의한 바 있다. 또 예장 합신 교단은 인터콥을 '이단적 요소가 있으므로 참여 및 교류 금지' 결정을 내리고 교인들의 인터콥 접촉을 금지해왔다.
인터콥은 지난 2007년 아프칸 피랍 사태 때 집단 피랍된 분당 샘물교회 신도들의 활동을 주선한 단체로 알려져 있다. 당시 샘물교회 신도 23명은 정부의 경고를 무시하고 아프간으로 출국했다가 무장단체 탈레반에 납치돼 42일 만에 풀려났다. 이 과정에서 목사 등 2명이 목숨을 잃었다.
한편 인터콥이 운영하는 BTJ 열방센터는 방역지침 위반하고 수 차례에 걸쳐 종교모임을 진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금까지 BTJ 열방센터와 관련된 확진자는 지난 12일 기준 총 576명으로 전체 방문자 가운데 67%(1,873명)가 아직까지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지 않아 앞으로 확진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최성욱 기자 secret@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