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 회장이 지난 13일 화상회의 방식으로 진행된 ‘2021 상반기 롯데 VCM(Value Creation Meeting)’에 참여하고 있다./사진 제공=롯데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성장이 아닌 생존 자체가 목적인 회사에는 미래가 없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재도약을 위한 과감한 혁신을 경영진에 주문했다. 신 회장은 부진했던 지난해 경영 지표를 언급하면서 “우리의 잠재력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분발을 당부했고 조직 문화에 대해서는 “최고경영자(CEO)부터 변해야 한다”며 쓴소리를 했다.
14일 롯데에 따르면 신 회장은 지난 13일 열린 ‘2021 상반기 롯데 VCM(Value Creation Meeting)’에서 이같이 말했다. VCM은 그룹의 중장기 목표와 전략을 공유하는 회의로 상·하반기 두 차례 열린다. 이날 회의에는 지주사인 롯데지주(004990) 경영진과 계열사 대표, 4개 사업부문장(BU장) 등 130여 명이 참석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데다 올해는 포스트 코로나 대비 전략을 짜야 했던 만큼 회의 분위기는 상당히 엄중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신 회장은 “위기 때 혁신하는 기업이 위기 후에도 성장 폭이 큰 것처럼 올 2·4분기 이후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안정화에 들어갔을 때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계열사 사장들에게는 일일이 “본질적인 경쟁력, 핵심 가치가 무엇이냐”고 물으며 “5년 후, 10년 후 회사의 모습을 임직원들에게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생존에만 급급하거나 과거의 성공 체험에 집착하는 기업에는 미래도, 존재 의의도 없다”며 “혁신적으로 변하지 못하는 회사들은 과감한 포트폴리오 조정을 검토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래 관점에서 비전을 수립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부합하는지 수시로 재점검해야 한다”며 “1위가 되기 위해 필요한 투자는 과감하게 진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디지털 혁신에 대응하기 위한 DT(Digital Transformation)와 연구개발(R&D) 투자는 반드시 필요하고 브랜드 강화를 통해 차별적인 기업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업계에서 가장 먼저 시작했음에도 부진한 사업군이 있는 이유는 전략이 아닌 실행의 문제”라며 “투자가 결실을 보기 위해서는 전략에 맞는 실행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도 강조하며 “사회적 가치는 기업 생존 및 사업의 성패를 결정짓는 핵심 사항”이라며 “규제에 대응하는 식의 접근은 바람직하지 않고 더 나아가 어떤 사회적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지 적극적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