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13일(현지시간) 2,300만 명을 넘어섰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은 이날 미국의 누적 확진자 수를 2,302만 9,000여 명, 누적 사망자 수를 38만 3,000여 명으로 각각 집계했다. 미국에서는 전날인 12일에도 22만 5,332명이 새롭게 감염자로 확인되는 등 가파른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12일 하루 사망자는 4,462명으로 집계되며 종전 최다인 지난 7일 4,194명을 뛰어넘었다. 최근 1주일 동안 일평균 사망자도 3,300명을 웃돈다. 사망자가 가장 많아 상위 5위에 드는 날도 모두 올해 발생했다.
사망자 추이의 선행지표로 여겨지는 입원 환자 수도 여전히 높다. 환자 현황을 집계하는 '코로나19 추적 프로젝트'에 따르면 12일 미국 전역 입원 환자는 13만 1,326명으로 집계됐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후 가장 많은 지난 6일 13만 2,476명에는 조금 못 미치지만 43일 연속 입원 환자는 10만 명을 넘겼다.
이처럼 환자 수가 고공행진하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병원이 한계점에 도달했다고 CNN은 전했다. 애리조나주에서는 12일 입원 환자가 5,082명에 달하며 새 기록을 썼다. 존 벨 에드워즈 루이지애나 주지사는 코로나19에 따른 규제 조치를 한 달 가까이 연장했다.
백신 접종은 조금씩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13일 오전까지 2,938만여 회분 백신이 배포됐고, 이 중 1,027만 8,000여 회분 백신이 접종된 것으로 집계했다.
미국 행정부의 코로나19 백신 개발 프로그램 '초고속작전'팀은 당초 지난 연말까지 미국인 2,000만 명에게 백신을 맞힌다는 목표였지만 그로부터 보름 가까이 지난 뒤에야 목표치의 절반을 달성한 셈이다. CNN은 미국이 여전히 백신 접종 목표치에 크게 뒤처지고 있다면서도 수치상 거의 100만 명에 달하는 사람이 하루 새 백신을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미국 정부는 백신 접종에 속도를 더 내기 위해 배포 전략도 대폭 수정했다. 초고속작전팀은 전날 2차 접종을 위해 비축한 백신도 모두 풀겠다고 발표했다. 또 주(州) 정부들에는 65세 이상 고령자, 65세 미만이더라도 중증을 앓을 가능성이 있는 만성질환자 등 일반인으로 접종 대상을 확대하라고 독려했다. 지금까지는 의료시설 종사자와 장기 요양시설 입소자·직원으로 접종 대상을 국한해왔는데 이런 빗장을 푼 것이다.
주지사·시장들도 백신 접종에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 시장은 13일 야구장인 양키스타디움을 백신 접종소로 쓰는 방안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뉴욕시는 또 이날부터 스태튼아일랜드의 고섬 헬스클리닉을 24시간 대형 접종소로 문 열었다. 이에 앞서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애너하임에 있는 디즈니랜드와 다저스타디움 등 4곳을 대형 백신 접종센터로 전환하기로 한 바 있다.
/박예나 인턴기자 yen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