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인기 콘텐츠 ‘핑크퐁 아기상어’를 만든 스마트스터디의 이승규 공동 창업자가 14일 “우리가 ‘글로벌 스탠더드’를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모두가 움직였으면 좋겠다”며 “한국에서 만들어진 상품에 붙는 ‘K’ 표시가 이제는 없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 공동 창업자는 이날 한국이미지커뮤니케이션연구원(CICI) 주최로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17회 한국이미지상 시상식에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스마트스터디는 핑크퐁 아기상어가 지난해 11월 유튜브에서 역대 누적 조회 수 1위에 오르는 등 한국 콘텐츠의 무한한 잠재력과 가능성을 알린 점을 인정받아 ‘새싹상’을 받았다. 그는 “유튜브 100억 뷰도 가장 먼저 기록하는 회사가 되고 싶다”며 “아기상어가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봉준호 감독과 함께 언급되는 것이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아기상어는 올 상반기 미국 어린이 채널 니켈로디언과 공동으로 현지에서 TV 시리즈를 선보이며 본격적 해외 진출 방안도 타진한다. 이 공동 창업자는 “TV 시리즈를 통해 아기상어 지식재산(IP)이 오랜 생명력을 얻을 수 있는 실마리를 잡을 것 같다”며 “테마파크나 영화 등으로의 확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을 고려하면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한국이미지상 ‘징검다리상’을 받은 한국계 프랑스인 델핀 오 유엔 세대평등포럼 사무총장은 “한국 여성이 출산·육아 등 개인 삶과 직업을 병행하는 과정에서 여전히 둘 다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있어 아쉽다”며 “일반적으로 여성의 의식이 남성보다 빠르게 변화하는데, 한국 남성들의 인식 변화가 더 빨라져서 여성의 사회 활동을 보다 적극적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20대 남성을 중심으로 역차별 논쟁이 이는 데 대해서 “이미 여성에 대한 구조적 차별이 수천 년간 이어져 왔다”고 반박했다. 오 사무총장은 “진정한 성평등을 지향한다면 여성을 위한 ‘적극적 차별 철폐 조치’가 유일한 길일 것”이라며 “저도 소수자, 여성 쿼터를 통해 외교관이 되고 정치인도 됐지만 능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해본 적은 한 번도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