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4일 한일 관계와 관련해 “때때로 문제가 생겨나더라도 그 문제로 인해 미래지향적으로 발전해야 할 양국관계 전체가 발목 잡혀선 안 된다”며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 30분 청와대에서 강창일 신임 주일본 대사에게 신임장을 수여한 후 환담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것은 그것대로 해법을 찾고 미래지향적 발전관계를 위한 대화 노력은 별도로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언급한 문제는 위안부, 강제 징용 피해자에 대한 배상 판결을 둘러싸고 한일 갈등이 지속되는 상황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강 대사를 향해 “정치 경륜을 갖춘 일본 전문가가 신임 주일본 대사로 부임하게 되어 기쁘다”면서 “현재 어려움이 있지만, 한일 양국은 오랜 역사를 공유하는 가장 가까운 이웃이자, 동북아와 세계 평화·안정을 위한 협력의 동반자인 만큼, 양국관계가 미래지향적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강창일 대사 부임을 계기로 양국관계가 큰 발전을 이루기를 바란다”면서 “강 대사의 역할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내정된 강 대사는 오는 20일께 일본으로 출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이어 “한일 양국은 전통적 분야뿐만 아니라 코로나, 인구감소, 지방균형발전 등 공동과제에 직면하고 있는 만큼, 관련 협력을 위한 교류와 소통이 활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주문했다.
강 대사는 “최근 한일관계 경색을 겪으면서 양국이 오히려 문제 해결을 위한 의지와 지혜가 필요하다는 인식을 갖게 되었다고 본다”면서 “신임 대사로서 현안 해결 및 미래지향적인 양자관계 발전을 위한 대화와 소통이 이어질 수 있도록 역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이에 앞서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30분간 이임 예정인 도미타 코지 주한일본 대사를 접견했다. 문 대통령은 도미타 대사가 주한일본 대사로 재직한 약 1년 2개월간 한일관계 관리와 현안 해결을 위해 노력해 온 점을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한일 양국은 가장 가까운 이웃이자, 동북아와 세계 평화·번영을 위해 함께 가야 할 가장 중요한 파트너”라면서 “양국 간 소통과 대화, 교류 협력은 반드시 계속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양국이 안고 있는 문제에 대해 대화하면서 “한일 양국은 건설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조기에 복원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도 강조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도미타 대사가 주미일본 대사로 부임한 후에도 한일관계 발전과 한미일 공조를 위해 계속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도미타 대사는 재직 기간에 대한 소회를 언급한 뒤 대통령께 사의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