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체치료제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이 약을 '게임체인저'로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우주 고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14일 유튜브를 통해 "(셀트리온 항체치료제가) 사망률을 낮추는 효과는 발표되지 않았기 때문에 '게임체인저'라고 말하기는 미흡하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전날 공개된 셀트리온의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주'(성분명 레그단비맙·코드명 CT-P59) 임상 2상 결과에 연구 방법에 관한 내용이 없고 결과만 있는 점을 지적했다.
김 교수는 "어떤 연구든 연구에 포함된 치료를 받은 사람의 특성이 양 군(위약군과 시험군)에서 동등해야 한다"며 "어제는 연구 결과만 보도가 돼서 실제보다 과도하게 해석될 수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또 "임상 3상 정도는 돼야 의미 있는 결과인지를 판단할 수 있는데, 어제 보도자료만 봐서는 정확히 평가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셀트리온 측은 사망률을 줄이려면 중증으로 가지 않고 이른 시일 내 회복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해 이번 임상은 경증 및 중등증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했다는 입장이다. 향후 중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위약군 및 시험군 간의 밸런스에 문제가 없다는 내용을 논문을 통해 발표할 예정이다.
김 교수는 또 단클론(단일클론) 항체치료제의 특성상 변이 바이러스에 대처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짚었다. 셀트리온의 렉키로나주는 코로나19 완치자 혈장의 혈액에서 바이러스 표면의 스파이크 단백질에 결합해 바이러스를 무력화할 수 있는 항체만 선별해 만든 단클론 항체치료제다.
김 교수는 "항체치료제가 붙는 부위에 공교롭게도 바이러스 변이가 발생하면 그 항체가 잘 붙지 못하고, 그렇게 되면 효능은 떨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백신과 항바이러스제는 변이에도 효과가 떨어질 가능성이 적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백신은 스파이크 단백질을 항원으로 접종해 우리 면역체계가 무수히 많은 항체를 만드는 기전이고, 항바이러스제는 바이러스를 복제하는 단백질(RdRP) 기능을 차단한다"고 말했다.
/박예나 인턴기자 yen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