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사망자 수가 나흘 연속 1,000명을 넘어서면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시민들은 냄비 등을 두드리며 구호를 외치는 ‘냄비 시위’를 벌이며 정부의 안일한 대응을 비난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브라질 보건부에 따르면 이날 브라질의 신규 확진자 수는 6만9,198명으로 누적 839만3,492명으로 집계됐다. 브라질의 누적 확진자 수는 13일 6만899명을 기록한 데 이어 사흘 째 6만 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확진자 수가 폭증하자 사망자도 늘었다. 이날까지 브라질의 누적 사망자 수는 20만8,246명으로 전일보다 1,151명 늘었다. 하루 사망자 수는 12일 1,110명, 13일 1,274명, 14일 1,131명으로 나흘 연속 1,000명을 넘어선 사망자가 나오는 상황이다. 특히 상파울루주에서만 누적 사망자 수가 4만9,600명에 이르고 있다.
이처럼 확산세가 걷잡을 수 없는 수준이 되자 상파울루를 비롯한 브라질 주요 도시에서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그간 브라질에서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코로나19 초기 대응에 실패했고, 방역 지침을 무시하는 행보를 이어간 데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이런 이유로 이날 밤 8시30분께부터 시민들은 정부의 코로나19에 대한 안일한 인식을 비난하는 ‘냄비 시위’를 진행했다. 냄비, 프라이팬 등을 두드리며 지행하는 이 시위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조직됐으며 주앙 도리아 상파울루 주지사 등 정치인도 메시지를 올리며 시민들을 지지했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