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연구원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크게 꺾였던 우리나라 경제가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79.3%까지 회복했다고 분석했다. 연구원이 코로나19 충격과 회복 수준을 수치화하기 위해 자체 개발한 ‘HRI(현대경제연구원) 코로나 위기극복지수’에 따르면 고용은 위기 이전의 4분의 1을 회복하는데 그친 상태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7일 코로나19 사태 전후 경제 수준을 비교할 수 있는 ‘HRI 코로나 위기극복지수’가 지난해 11월 79.3포인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지난해 1월을 100으로 놓고 내수·소비, 수출, 고용, 생산 등 지표를 이용해 경기 수준을 측정했다.
HRI 코로나 위기극복지수에 따르면 지난해 11월(79.3포인트)은 코로나19 경제 충격 발생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다만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가려면 나머지 20.7%의 생산력을 회복시켜야 하는 셈이다. 코로나19 최대 충격 시점은 5월(0포인트)로 잡았다. 이후 6월(51.4), 7월(52.4), 8월(41.5), 9월(70.7%), 10월(69.5) 등으로 8월과 10월을 제외하고 꾸준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고용 부문 회복력이 가장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고용 부문 위기극복지수는 25.5포인트로 코로나19 고용 충격의 4분의 1 수준을 회복하는 데 그쳤다. 고용지표가 경기 후행적 성격을 지녔을 뿐 아니라 노동집약적 산업에 충격이 집중된 영향이다. 수출은 163.7포인트로 코로나19 충격을 100% 회복하고도 63.7%의 잉여 회복력을 가졌다. 제조업은 99.3포인트로 거의 회복했으나 서비스업은 77.9포인트로 상대적으로 미약한 모습이다.
연구원은 “최근 경제 지표들의 변동성이 크게 나타나 지표 증가율 위주로 현재 경제 상황을 판단하기가 쉽지 않은 측면이 있다”며 “한국 경제가 코로나 경제 위기 이전 수준에서 얼마나 멀어져 있는지 대략적으로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