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097950)이 해외 사업 확대와 가공식품 수익성 개선 기대에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가며 역대 최고가 갱신 문턱에 이르렀다. 증권사들은 CJ제일제당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매출액·영업이익의 증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15일 장 중 45만 3,000원까지 올랐다. 장 중 기준 역대 최고인 2015년 5월의 46만 9,500원에 근접한 수준이다. 최근 코스피가 사상 처음 3,000 포인트를 넘어서며 급등한 가운데 코스피를 넘어서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15일 종가는 43만 7,000원으로 이달 들어 코스피 상승률 7.39%의 두 배인 14.7%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증권 업계에서는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달 들어 주요 증권사들이 제시한 목표 주가는 50~60만 원대다. 이 중 하나금융투자와 함께 가장 높은 목표 주가인 62만 원을 제시한 삼성증권의 조상훈 연구원은 “올해 CJ제일제당 실적의 핵심은 가공식품 수익성 개선 지속과 해외 사업의 안착”이라고 진단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영향을 제외하더라도 간편식 수요가 신규 소비층 유입에 따라 구조적으로 성장하면서 주요 브랜드로 집중되는 현상이 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해외에서는 지난 2018년 인수한 미국 식품기업 슈완스와 영업 채널 통합을 바탕으로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며 만두 등 주력 품목 판매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했다.
에프앤가이드 기준 CJ제일제당의 연간 실적은 성장이 예상된다.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020년이 전년 대비 55.7% 늘어난 1조 3,968억 원, 2021년은 1조 4,568억으로 각각 추정된다. 같은 기간 매출액 컨센서스는 2020년이 전년 대비 9.4% 늘어난 24조 4,533억 원, 2021년 25조 6,948억 원이다. 증권 업계에서는 이처럼 안정적인 이익 개선 흐름이 꾸준한 우상향의 주가 흐름을 이끌어 낼 것으로 기대한다.
주요 제품 중 실적 증가의 일등 공신은 지난해 연간 매출액 1조 원을 돌파한 ‘비비고 만두’로 꼽힌다. 전체 매출액 중 해외 비중이 40% 이상이다. CJ제일제당은 올해 비비고 만두를 비롯한 가공식품을 앞세워 해외 매출을 대폭 늘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해외 생산 시설 확충에 나서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미국에서 서부, 동부에 이어 최근 중부 사우스다코타주 수폴스에 56만㎡(약 17만 평) 규모의 공장 부지를 확보했다. 이로써 미국에서 비비고 전용 공장 8개를 포함해 총 23개의 공장을 갖추게 됐다. 생산 시설 확충을 통해 비비고 만두를 이어 해외시장을 공략할 주력 제품을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중국에서도 비비고 만두, 햇반 컵반 등 주요 제품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바이오 사업은 주요 제품인 아미노산·핵산 수요 증가에 따른 성장이 기대된다는 진단이 나온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양돈 시장 회복에 따른 아미노산 제품의 수요 증가 및 판매가격 상승, 외식 및 B2B(기업 간 거래)에서 핵산의 수요 개선이 영업 실적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은 기존 사업의 부가 가치를 높이면서 수익성을 강화하고 해외 사업 확대를 지속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올해 슈완스와 시너지 극대화에 집중해 미국 식품 사업 매출을 끌어올리고 아시안 냉동식품 사업 분야 1위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