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18일 “안철수 후보가 이번에도 맥없이 철수한다면 이젠 영원히 정계에서 철수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홍 의원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몇 가지 단상’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지난번 조건부 출마를 한 것은 본인이 차 버린 서울시장 자리에 다시 출마하는 명분을 안철수 후보에게서 찾은 묘수 중 묘수라고 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런데 오늘 정식 출마를 하니 국민의힘 후보들이 다투어 오세훈 후보를 비난했다. 오세훈 후보가 국민의힘 후보 중에서는 세긴 제일 센 모양”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종인 위원장의 3자 필승론은 87년 DJ의 4자 필승론을 연상시키는 시대에 동떨어진 아전인수격 주장이라고 보인다”며 “3자 필승론이 아니라 3자 필패론에 불과하다. 4자 필승론을 내세운 DJ는 그때 3등을 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야권 후보 빅3가 아름다운 단일화를 한다면 누가 후보가 되더라도 서울시장은 야권 후보가 될 것이고, 나머지 두 분은 승자와 똑같이 정권 교체의 도약대를 만들어준 아름다운 희생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홍 의원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지난 11일 대구 팔공산 동화사에 머물고 있는 조계종 종정 진제스님에게 새해 인사차 사찰을 찾았다가 ‘우연한 만남’ 형식으로 회동 후 산행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두 사람의 동화사 방문은 대한불교 조계종 종정(宗政) 진제 스님 신년 인사차 명목으로, 양측은 “사전 조율은 전혀 없는 우연한 만남”이라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진제 스님 예방 후 취재진과 만나 “종정 예하께 인사차 온 자리에서 정치 이야기를 하는 것은 맞지 않다”며 “다면 종정 예하께서 ‘큰 뜻(서울시장)을 품었으니 좋은 결과를 바란다’는 덕담을 해주셨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