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전공정 검사 장비 생산업체 오로스테크놀로지가 코스닥 상장을 본격화한다. 최근 반도체 생태계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만큼 성공적으로 증시에 상장할지 주목된다.
오로스테크놀로지는 15일 코스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기업공개 절차에 돌입한다고 18일 밝혔다. 상장 주관사는 키움증권이다. 공모 희망가는 1만7,000~2만1,000원이다. 2월 8~9일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일반 청약을 받아 2월 25일 코스닥에 상장할 예정이다.
오로스테크놀로지는 반도체 전공정 중 하나인 오버레이 측정장비(Overlay System)를 국산화 한 업체다. 반도체를 만들기 위해서는 기본 재료인 웨이퍼에 증착, 노광, 식각의 공정을 반복, 순차적으로 다양한 도체와 절연체를 쌓아 패턴을 만든다. 이 다양한 층을 레이어(Layer)라고 한다. 수 많은 층이 쌓일 때 각 층이 필요한 위치에 정확히 쌓아져야 불량이 발생하지 않는다. 각 층이 얼마나 정확한 위치에 쌓아 올려졌는지를 ‘오버레이’(Overlay)라고 한다. 오버레이 값을 높이려면 정밀한 정렬 기술이 필요한데 이를 측정하는 장비를 오로스테크놀로지가 생산한다.
DB금융투자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오버레이 계측장비 시장은 약 4,500억 원 규모로 추산된다. 미국 KLA가 시장 점유율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노광기 전문업체인 네덜란드 ASML도 오버레이 장비를 공급한다. 두 기업 이외 오버레이 계측장비를 의미 있게 제작하는 곳은 오로스테크놀로지가 유일하다는 분석이다. DB금융투자는 “2018년 매출 기준으로 역추산해 보면 오로스테크놀로지의 시장 점유율은 약 4.0% 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주요 고객사는 SK 하이닉스로 300㎜ 웨이퍼용 오버레이 계측 장비인 OL-800n 이 대표 장비다. SK하이닉스는 2017년 오로스테크놀로지를 기술혁신 기업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이준우 오로스테크놀로지 대표는 “최고급 제품 검사 장비를 국산화에 성공한 유일한 기업으로 세계 시장에서 오로스테크놀로지와 경쟁할 수 있는 곳은 단 한 곳뿐”이라며 “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에서 A등급으로 평가받고, 소부장 강소기업 100을 선정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오로스테크놀로지는 이번 상장을 해외 진출을 위한 기반을 다지겠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연구 기술(R&D) 센터 등을 신설할 계획이다. 현재 5% 수준인 세계 시장 점유율은 2021년 10%. 2023년 15%로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오로스테크놀로지의 모회사는 코스닥 상장사인 에프에스티(036810)로 지분 45%를 보유 중이다. 공모 주식수는 총 190만 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