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금융가

中企대출 급증한 보험사 대손충당금 46% 늘렸다

지난해 3분기 기준 2,241억 쌓아

코로나 장기화 따른 부실 대비 차원





지난해 국내 보험사들이 중소기업 대출에 대한 대손충당금을 40% 넘게 더 쌓아둔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돈줄이 마른 중소기업들이 은행권을 넘어 보험 대출까지 끌어모으면서 보험사 중기 대출 규모가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코로나19 리스크가 언제든 닥칠 수 있다는 판단에 개별 보험사들이 선제적으로 리스크 관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3·4분기 보험사 중소기업 대출 대손충당금은 2,241억 원에 달했다. 이는 전년 동기(1,533억 원) 대비 46% 증가한 규모다. 보험 업계의 한 관계자는 “통상 금융사들은 부실채권 등 리스크에 대비해 대손충당금을 적립해두는데 대손충당금이 늘어날수록 건전성이 개선되는 효과가 있지만 수익성은 떨어진다는 단점도 있다”며 “중기 대출 규모가 커지면서 부실채권이 발생할 가능성이 생기자 보험사들이 대손충당금을 쌓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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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들이 중기 대출에 대한 대손충당금을 서둘러 적립한 것은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중기의 대출 수요가 급증한 탓이다. 지난해 3·4분기 보험사 중기 대출은 78조 2,400억 원으로 전년 동기(67조 7,800억 원) 대비 15.4% 늘었다. 3개월 전인 지난해 6월 말과 비교해도 3조 원가량이 단기간에 불어났다. 특히 부동산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이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3·4분기 보험사 중기 부동산담보대출 규모는 21조 7,800억 원으로 전년 동기(18조 4,900억 원)보다 17% 늘었다. 신용대출도 같은 기간 15조 5,400억 원에서 18조 9,700억 원으로 1년 새 22% 뛰었다.

중기 대출 급증에도 연체율은 이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 부실채권이 터져나올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지난해 3·4분기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0.16%로 9개월 전인 지난 2019년 말(0.18%) 대비 0.02%포인트 감소했다.

/이지윤 기자 lucy@sedaily.com


이지윤 기자 lu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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