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줄기세포, 유전자 치료 등 첨단재생의료 분야에 매 해 1,0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한다. 이를 통해 국내에서도 파킨슨병 등 희귀·난치 질환 환자가 줄기세포치료나 유전자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출 계획이다.
21일 보건복지부는 권덕철 장관 주재 제1차 '첨단재생의료 및 첨단바이오의약품 정책심의위원회'를 열고 첨단재생의료분야 발전을 위한 향후 5년간 전망과 추진전략을 담은 기본 계획을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줄기세포, 유전자치료 등의 첨단재생의료는 살아있는 세포 등을 사람에게 이식해 손상된 인체조직을 대체하거나 재생해 질병을 치료하는 차세대 의료기술이다. 특히 현재 치료법이 없는 희귀·난치질환자에 새로운 치료 대안이 될 수 있으며 다양한 확장 가능성이 있어 미래 의료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8월 '첨단재생바이오법'을 도입해 빠르게 변화하는 첨단재생의료 분야에 적합한 새로운 규제 및 지원 체계를 위한 법적 기반을 마련해 왔다.
이번에 정부는 '첨단재생바이오법'에 따라 'K-재생의료 첫 5개년 기본계획(2021~2025)'을 수립해 글로벌 수준의 첨단재생의료 기술을 개발하고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기술혁신, 치료접근성, 안전관리 등 3대 추진전략과 9개 주요 정책 과제를 선정했다.
우선 정부는 첨단재생의료 기술 변화를 선도할 수 있는 국가 R&D 투자 규모를 기존의 3배 수준인 연간 1,000억원 대 이상으로 확대해 치료제 개발을 지원한다. 또한 생산에 필요한 소재·부품·장비의 자급화 및 생산기술 혁신, 지역 바이오 클러스터와 연계한 공공 연구·제조 인프라 구축, 시장수요에 적합한 인력양성 지원 등 산업기반도 단계적으로 확충한다.
'첨단재생바이오 안전관리 제도화'를 통해 연구 계획부터 사후 관리까지 국가 차원에서 통합해 심의·관리하는 방안을 도입하고, 바이오의약품에 대한 전문 심사 체계도 구축하기로 했다. 또한 '임상연구와 치료접근성 확대' 과제로 일선 병원에 대한 '재생의료기관' 지정과 예산 지원을 통해 임상연구를 활성화 한다. 이를 통해 안전성·유효성이 입증된 기술을 다양한 환자 지원 프로그램에 적용함으로써 단계적으로 희귀·난치 질환자의 치료 기회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권덕철 복지부 장관은 "5개년 계획의 최종 목표는 새로운 치료기술 개발을 통해 희귀·난치질환으로 고통받는 국민들에게 보다 나은 치료 방법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신뢰받는 안전관리체계를 구축해 그간 다소 뒤처진 우리의 기술 경쟁력을 향후 5년 동안 세계 수준으로 도약시켜야 하는 과제가 주어졌다"고 말했다. 또한 "제1차 기본계획을 토대로 식약처 등 관계부처와의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첨단재생의료에 대한 기대를 현실로 바꾸어 나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서지혜 기자 wis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