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합금지 명령을 어기고 몰래 영업을 하던 서울 강남의 유흥주점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각 주점에서 한 번에 검거된 관계자와 손님들의 숫자는 10여 명에서 40여 명에 달했다.
21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수서경찰서는 전날 '바 안에서 접대부를 두고 영업하는 유흥주점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오후 11시 30분께 강남 역삼동의 한 유흥주점에 도착했다. 경찰은 우선 주점 출입구를 차단한 뒤 업소 측에 문을 열 것을 요청했지만 이들은 응하지 않았다.
구청과 소방당국의 지원을 받아 경찰이 강제로 문을 열고 들어가서 확인해보니 업소 안에는 업주, 종업원, 손님 등 41명이 모여 있었다.
같은 날 서울 강남경찰서도 '비밀 영업을 하는 것 같다'는 112 신고에 오후 10시께 삼성동의 한 유흥주점에 출동했다. 이 주점은 평소 불법 영업이 의심된다는 신고가 자주 들어온 곳이었다. 경찰은 도주로를 차단한 뒤 문 개방을 요구했다. 주점 측은 한동안 문을 잠근 채 대치하다가 결국 문을 열었다. 해당 주점 안에는 업주와 손님 등 총 20명이 있었다.
이날 밤 9시께 압구정동의 유흥주점에서도 업주와 손님 등 11명이 검거됐다. 경찰은 이 곳에서도 소방당국 협조로 주점의 문을 강제 개방했다. 손님들 중 일부는 뒷문으로 도주를 시도하다가 경찰에 저지당하기도 했다. 세 유흥주점에서 발견된 이들은 모두 감염병예방법 등 혐의로 입건됐다.
현재 유흥주점을 비롯한 유흥시설 5종과 홀덤펍(술을 마시면서 카드 게임 등을 즐길 수 있는 형태의 주점)은 정부의 방역 지침에 따라 운영이 금지돼 있다. 경찰은 유흥시설의 감염병예방법 위반 행위 등을 계속 단속할 방침이다.
/김태영 기자 youngk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