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쌍용차 29일 어음 만기…협력사 줄도산 우려

마힌드라-HAAH 매각 이견 여전

이달 협상 불발 땐 어음부도 위기

쌍용차 본사 입구./사진 제공=쌍용차쌍용차 본사 입구./사진 제공=쌍용차




쌍용자동차 매각 협상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오는 29일 쌍용차(003620)가 협력 업체에 발행한 어음의 만기가 도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협상이 최종 결렬되고 채권단의 자금 지원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어음부도가 현실화하면서 협력 업체들의 줄도산이 우려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가 지난해 11월 협력 업체에 지급한 부품 대금 어음의 상당수가 이달 29일 만기 도래한다.



업계 관계자는 "협력 업체들은 현재 3개월치 부품 대금을 제대로 받지 못한 채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며 "이달까지 대금이 들어오지 않아 4개월 연속 대금을 받지 못하면 더 이상 버틸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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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일부 외국계 부품사를 제외한 대부분 협력 업체들은 이달 중 매각 타결 소식을 기다리며 쌍용차에 부품을 공급해왔다. 협력 업체의 한 관계자는 "이달 중 투자자와 매각 협상이 성사되면 정부와 금융권에서 추가 자금을 지원한다고 들었다"며 "해당 자금으로 어음 지급이 가능하다는 생각으로 여태 버텼지만 물거품이 될 판"이라고 하소연했다.



28일까지 매각 협상이 완료돼야지 쌍용차의 회생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어음 만기 도래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 연간 회계감사 보고서 제출일과 법정 관리 유예 시한이 다음 달 말인 점도 이달 말까지 협상이 완료돼야 하는 이유로 꼽힌다. 매각 계약 체결 이후 인수 후보자인 미국 자동차 유통 업체 HAAH의 자금 납입 및 산업은행의 지원, 각종 행정절차에 한달 정도의 시간이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이달 말까지는 적어도 계약 체결에 합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HAAH의 자금 납입과 산은의 지원이 이뤄지지 않으면 감사 의견 거절을 받아 상장폐지되고 청산 절차에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마힌드라와 HAAH는 쌍용차 매각을 위한 막바지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감자 규모와 인수 가격, 매각 후 쌍용차 채무에 대한 지급보증 등을 두고 이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쌍용차는 이날 시급한 유동성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직원들을 대상으로 임금 지연의 불가피성에 대해 설명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라인 가동을 위해 외국계 부품 업체에 대금을 현금으로 결제하다 보니 유동성이 악화돼 이달 급여를 정상적으로 지급하는 게 어렵게 됐다”며 “대의원 설명회를 통해 회사의 자금 사정에 대해 설명했다”고 했다. 쌍용차는 신차 개발이 늦어지며 시장 경쟁력을 급속도로 잃고 있다. 지난 2016년만 하더라도 15만 5,844대였던 연간 판매량은 지난해 10만 7,416대로 31% 급감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279억 9,000만 원 흑자에서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3,089억 원 적자로 돌아섰다.

/서종갑 기자 gap@sedaily.com


서종갑 기자 ga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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