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한 만큼 올해 신학기도 등교와 원격수업이 번갈아 이뤄지는 '퐁당퐁당' 등교가 계속될 전망이다. 교육부는 개학 연기는 없다는 입장이다. 교육 격차 확대와 돌봄 공백에 따른 등교 확대 요구 목소리도 커지면서 초등학교 저학년 중심으로 등교 일수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24일 "(올해 신학기에도) 사회적 거리두기 5단계에 따른 등교 방침을 전체적으로 유지할 계획"이라면서 "학교별로 탄력성을 더 주거나 초등학교 저학년 등 예외 조항을 확대해 등교일을 확대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리두기 1단계에서 학교는 전체 학생의 3분2 이하 등교를 원칙으로 하되 지역·학교 여건에 따라 조정이 가능하다. 1.5단계가 되면 학교는 교내 밀집도 3분의 2 이하를 준수해 학생들을 등교시켜야 한다. 2단계 때는 유·초·중은 전체 학생의 3분의 1 이하만 등교하는 것이 원칙(고교는 3분의 2 이하)이지만 탄력적 학사 운영으로 최대 3분의 2 내에서 등교할 수 있다.
2.5단계에서는 유·초·중·고 모두 전체 학생의 3분의 1 이하로만 등교해야 하고 3단계가 되면 전체 학교가 원격 수업으로 전환해야 한다. 2.5단계까지는 학생이 300명 내외인 소규모 학교(유치원은 60인 이하)와 농산어촌 학교, 특수학교(급)의 등교 인원은 밀집도 제한을 받지 않는다. 돌봄, 기초학력·중도 입국 학생의 별도 보충 지도의 경우에도 2.5단계까지는 밀집도 기준에서 제외된다.
올해에는 여기에 예외 조항이 늘어날 공산이 크다. 초등학교 저학년의 경우 작년 2학기에도 학교 적응 문제로 등교를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교육계를 중심으로 꾸준히 제기된 바 있다. 실제 상당수 학교에서는 지난해 10월 추석 연휴 이후 거리두기가 1단계로 하향 조정되자 초등학교 1∼2학년의 경우 매일 혹은 주 4일 등교시켰다.
교육부가 등교를 확대하기로 방향을 잡은 것은 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과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의 논문 결과가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등교를 위한 정부 차원의 논의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2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원격수업 장기화 문제를 거론하며 "교육부는 방역당국과 협의해 신학기 수업 방식과 학교 방역 전략을 미리 준비하라"고 주문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제2부본부장도 "초등학교 저학년 이하에서의 코로나19 위험도를 세밀하게 평가해 (학교) 방역 방향을 논의하는 데 있어 적극적으로 임하겠다"고 거들었다.
교육부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일단 진정되는 추세이기도 하고 언제까지나 작년에 (등교) 했던 방식대로 하긴 힘들다"며 "교육격차, 돌봄 공백에 대한 고려도 있었다"고 등교 확대 방침의 배경을 설명했다.
/민병권 기자 newsroo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