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피플

정형우 노발재단 사무총장 "중장년 일자리는 국가적인 과제, 재단이 문제 해결의 마중물 역할 할 것"

"국가·사회 관심 청년 고용에 집중

퇴직자 재취업은 상대적 소외돼

일자리 찾아도 거의 低賃 임시직

재단, 재취업 지원 강화 앞장설 것"





“중장년층에 대한 서비스를 담당하는 유일한 공공 기관으로서 재취업 지원 서비스 의무화가 기업 노사 현장에 정착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겠습니다.”



정형우(사진) 노사발전재단 사무총장은 25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재단은 지난 15년간의 전직 지원 서비스 성과와 사업 관리 역량을 기반으로 생애 경력 설계, 재취업 지원 등 중장년 고용 서비스 분야에서 노하우를 갖고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행정고시 33회 출신인 정 사무총장은 고용노동부에서 30년간 근무한 자타 공인 ‘일자리 전문가’다. 지난해 4월 재단의 살림을 총괄하는 사무총장에 선임됐다. 최근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일자리기획단 부단장을 지내 현 정부의 일자리 정책 철학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 사무총장은 중장년 고용 문제를 국가 전체의 복지 차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저출산 고령화와 기대 수명으로 증가로 일하고자 하는 중장년의 인구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하지만 주된 일자리에서 퇴직하는 평균연령은 49.1세로 연금 수급 개시 연령과 상당한 격차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퇴직 후 새로운 일자리 역시 저임금 임시직 등 생계형 일자리로 내몰릴 가능성이 높다”며 “중장년 고용 악화는 전체 가구의 생계에도 큰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중장기적으로도 세금을 내는 사람은 적고 복지비 지출만 늘게 돼 국가 재정에도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 사무총장은 이를 타개할 방안으로 재취업 지원 서비스를 꼽았다. 중장년층이 주된 일자리에서 밀려나더라도 각자의 관심과 전문성을 살려 노동시장에 머무를 수 있도록 재취업 지원 서비스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그동안 국가정책과 사회의 관심이 청년 고용에 맞춰져 왔는데 앞으로는 중장년의 취업 지원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며 “중장년의 실업 기간을 최소화하고 일하는 기간을 늘려주는 것이 가정과 국가를 위해서도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사무총장은 재단이 중장년의 재취업 지원 서비스가 현장에 뿌리내릴 수 있게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지난해 5월부터 1,000인 이상 대규모 사업장에서 이직·퇴직하는 근로자가 발생하면 반드시 재취업 지원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고령자고용촉진법’이 시행 중이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기업들의 자발적인 참여율은 부족한 실정이다. 그는 “재단은 전국의 13개 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를 통해 구직자를 포함해 재직자, 퇴직 예정자에 대한 생애 경력 설계 서비스, 전직 스쿨, 재도약 프로그램 등 직접적인 서비스를 제공해왔다”며 “기업에서의 원활한 서비스 제공을 위해 컨설팅 이외 프로그램을 개발해 보급하고 기업 내 전문 인력 양성 등을 통해 기업 내 재취업 지원 서비스 역량을 높일 수 있도록 재단이 앞장서 물꼬를 틀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사무총장은 올해 재단의 또 다른 중점 사업으로 ‘차별 없는 일터 지원’에 힘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재단은 지난 2010년부터 비정규직에 대한 차별 해소를 위한 진단 및 개선 지원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그는 “올해는 재단의 차별없는일터지원단을 ‘포괄적 고용 차별 예방 전문 기구’로 자리매김하는 첫해로 만들고 싶다”며 “먼저 여성, 즉 고용상 성차별의 여러 영역을 사업 내용에 포함하고 장애인·고령자 등 다양한 취약 계층에 대한 차별로 지원 영역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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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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