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5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안경을 고쳐쓰며 질의를 듣고 있다. /연합뉴스박범계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25일 자신이 불법 다단계 방식으로 비상장주식을 불법 중개한 혐의를 받는 투자업체 대표와 친분이 있다는 야당의 공세에 전면 반박했다. 그러면서 야당 의원과 함께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박 후보자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자신의 인사청문회에서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이 투자업체 대표 김모씨가 박 후보자와의 친분을 내세워 투자를 유치했을 가능성을 제기하자 “느낌만 가지고 말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청문회에서 박 후보자가 김모씨와 어깨동무를 한 사진을 공개하면서 누구의 초대로 김모씨가 주최한 행사에 참석했는지 따져 물었다. 이에 박 후보자는 “그분의 프라이버시가 있다”며 답하지 않았다. 이어 김모씨에 대해 “못난 소나무 회원들인 줄 알고 갔다”고 해명했다. 김모씨는 여권 지지자 모임 '못난 소나무'의 공동대표로 지난 2018년 8월 해당 단체 명의로 전남 담양에서 해당 야유회를 개최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민의힘 김도읍 간사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사위 박범계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의사진행 발언을 하고 있다./연합뉴스그러자 김 의원은 당시 야유회에 참석했던 사람들의 증언이 담긴 녹취를 공개했다. 김 의원이 공개한 녹취에서 증언자들은 “(김모씨가) 중요한 사람이 내일 오니까 행사 준비를 철저하게 하라고 했다”, “(박 후보자와) 친분이 두터워 보였다”, “(김모씨가) 갑의 위치로 보였다. (김모씨가) 춤추라고 하면 (박 후보자가) 춤추고 이런 모습이 민망하기도 했다” 등의 발언을 했다.
이를 두고 김 의원이 “질펀하게 함께 놀았다”고 표현하자 박 후보자는 “말씀을 함부로 하지 말아달라. 어떻게 ‘질펀하게’라는 표현을 쓰느냐”며 언성을 높였다. 박 후보자는 이어 “담양은 낙선 인사를 하는 차에 들어가서 악수하고, 닭백숙을 먹고, 노래 하나 하고 나온 게 전부”라고 부연했다.
/김혜린 기자 rin@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