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이소영 "정치권 내 성폭력에 대한 자성과 성찰 필요해"

"누구도 이 문제를 성찰하는 책임서 자유로울 수 없어"

김종철 정의당 전 대표가 성추행 혐의를 인정하고 사퇴한 가운데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 적막감이 흐르고 있다. /권욱기자김종철 정의당 전 대표가 성추행 혐의를 인정하고 사퇴한 가운데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 적막감이 흐르고 있다. /권욱기자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6일 김종철 정의당 전 대표의 성추행 사건과 관련, “우리 중 누구도 이 문제를 성찰하는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번 사건을 비롯해 우리가 아프고 괴롭게 고백할 수밖에 없는 정치권 내 성폭력에 대해 자성과 성찰이 필요하다”며 “장혜영 의원에게 위로와 존중, 연대의 마음을 보낸다”고 이같이 강조했다. 아울러 “고통스러운 상황 속에서 당당히 밝히고, 성폭력 사건에서의 피해자다움과 가해자다움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지극히 당연하고 자명한 사실을 인정하지 못하는 모든 사람에게 큰 질문을 던졌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은 성폭력을 가하는 사람이 따로 정해져 있지 않고, 지위 여부를 막론하고 누구든 가해자, 피해자가 될 수 있고, 누구라도 동료 시민을 동등하고 존엄하게 대하는 데 실패하는 순간 가해자가 된다는 사실을 보여줬다”고 꼬집었다. 또 “우리 사회의 성폭력은 단순한 개인 일탈이 아닌 남성 중심의 위계적 사회문화가 그 원인”이라며 “성폭력 사건을 개인 일탈로 치부하고 외면하는 순간 우리는 한 뼘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길에서도 멀어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정의당은 전날 당 대표단회의에서 김 전 대표의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당 대표 직위해제를 결정, 김윤기 부대표의 직무대행 체제로 전환했다. 김 대표는 지난해 10월 9일 당 대표에 선출된 지 109일 만에 불명예 퇴진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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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은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당원 여러분과 국민께 매우 부끄럽고 참담한 소식을 알린다”며 김 대표의 성추행 사실을 밝혔다. 젠더인권본부장 배복주 부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지난 1월 15일 발생한 김종철 정의당 대표의 성추행 사건의 피해자는 당 소속 국회의원인 장혜영 의원”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피해자의 요청을 받은 1월 18일부터 1주일간 이 사건을 비공개로 조사했고 오늘 열린 대표단 회의에 최초 보고했다”며 “다른 누구도 아닌 당 대표의 성추행 사건이라는 심각성에 비춰 무겁고 엄중한 논의가 진행되었고, 신속한 결정을 내렸다”고 알렸다.

그는 “김종철 대표는 지난 1월 15일 저녁 여의도에서 당 소속 국회의원인 장혜영 의원과 당무 상 면담을 위해 식사자리를 가졌다”며 “면담은 순조롭게 진행되었으나, 면담 종료 후 나오는 길에서 김종철 대표가 장혜영 의원에게 성추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짚었다. 이어 “피해자인 장혜영 의원은 고심 끝에 1월 18일 젠더인권본부장인 저에게 해당 사건을 알렸고, 그 이후 수차례에 걸친 피해자·가해자와의 면담을 통해 조사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 사건은 다툼의 여지가 없는 명백한 성추행 사건”이라며 “가해자인 김종철 대표 또한 모든 사실을 인정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실관계 확인을 위한 추가조사는 더는 필요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다”고 짚었다.


강지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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