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마지막 기회를 얻게 됐다. 지난주 23일 한국을 떠나기로 했던 인수 후보자 HAAH오토모티브가 한 주 더 남아 쌍용차(003620) 매각을 위한 협상을 진행키로 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HAAH오토모티브는 이번 주 29일까지 마힌드라를 제외한 채 산업은행, 쌍용차와 함께 매각 관련 협상을 연장 진행하기로 했다. 애초 HAAH오토모티브는 지난주 22일을 기한으로 협상을 해왔다. 막판에 마힌드라가 협상에 손을 떼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지면서 쌍용차 매각 협상이 결렬됐다는 소식이 지난주 말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쌍용차의 법정관리 행 및 협력업체의 줄도산 우려가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그러나 HAAH오토모티브가 한주 더 남아 매각 협상을 하기로 결정하면서 쌍용차는 마지막 기회를 얻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단기 법정관리, P플랜(프리 패키지드 플랜)을 적용해 마힌드라의 지분 감자를 단행하고 HAAH오토모티브가 출자해 쌍용차 지분 51%를 갖는 안이 논의되는 것으로 안다”라고 설명했다. P플랜은 채무자 부채의 절반 이상에 해당하는 채권을 가진 채권자 또는 채권자의 동의를 얻은 채무자가 회생 절차 개시 전까지 사전계획안을 제출하고 그에 따라 법원의 심리·결의를 통해 인가를 받는 방식이다. 통상의 회생 절차보다 신속하다.
앞서 쌍용차와 마힌드라, 산업은행, HAAH오토모티브는 협의체를 구성해 지분 매각을 논의해왔으나 기존 채무에 대한 마힌드라의 지급 보증 등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교착상태에 빠져 있었다. 특히 문제가 됐던 점은 HAAH오토모티브가 쌍용차를 인수한 후 마힌드라의 지분 보유 정도 및 기간이었다. 그러나 이번 협상에서는 마힌드라가 배제됨으로써 이는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쌍용차는 이달 안에 매각을 마무리한 뒤 자금 수혈을 받지 못하면 다음 달 말 공개하는 실적 발표에서 감사의견 거절을 받아 상장 폐지 될 가능성이 있다. 또 다음 달 말이 시한인 법정관리 유예기간이 끝나면 본격적인 회생절차에 들어가게 되고 기업 평가를 통해 ‘계속기업 가치’와 ‘청산가치’를 따지게 된다.
/서종갑 기자 gap@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