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석방을 요구한 미국에 내정 간섭을 하지 말라고 비판했다.
25일(현지 시간)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에 따르면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을 열고 “중국은 미국의 내정 간섭을 비판하는 러시아 외무부와 연대하고 있다”며 “주권국가의 내정에 대한 간섭을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타스 통신은 중국의 이번 입장 발표를 두고 러시아에 대한 지지와 연대의 뜻을 나타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국이 미국과 러시아 사이의 갈등에 가세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미국에 맞서는 대응책 중 하나로 러시아와의 협력 확대에 주력해왔다. 중국은 또 홍콩과 위구르, 티베트에서 벌어지는 인권 문제에 대한 미국 등 서방권 국가들의 비판이 있을 때마다 내정 간섭이라며 강하게 반발해왔다.
나발니의 석방을 요구하며 러시아 전역에서 벌어진 시위를 두고 미국과 러시아는 강하게 충돌하고 있다. 러시아 외무부는 모스크바 주재 미국 대사관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나발니의 석방시위 지지 게시물을 올리는 등 시위를 조장했다며 내정 간섭을 중단하라고 비판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 외무부 대변인은 25일 자국 TV 방송 ‘제1채널’과의 인터뷰에서 존 설리번 모스크바 주재 미국 대사를 이날 초치해 항의했다고 설명했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은 “나발니는 즉시 석방돼야 한다”라고 주장하고,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 역시 “보편적 인권 차원에서 (시위에서) 연행된 모든 사람을 석방할 것을 러시아 당국에 촉구한다”고 밝힌 바 있다.
/곽윤아 기자 ori@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