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현대차, 덩치 15% 키운다…올해 경쟁력 확보해 내년부터 본격 '미래 질주'

올해 자동차 부문 매출액 15% 높여 92조원으로

영업이익률도 1.4→5%로 올려 ‘두 마리 토끼’ 조준

“올해 경쟁력 확보해 내년부터 전사적 턴어라운드”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4분기 1조6,41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전년 동기에 비해 40.9% 증가한 것이다.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보다 5.1%, 78.3% 증가한 29조2,434억원과 1조3,76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5.6%로, 2017년 3분기(5.0%) 이후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률 5%를 웃돌았다.



현대차는 지난 26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컨퍼런스콜을 열고 이 같은 실적을 발표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줄었지만 제네시스 GV80·G80 등 고급차와 SUV 판매 비중 확대로 큰 폭의 영업이익 개선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현대차의 전체 판매 중 SUV 비중은 43.2%로 2019년 40.5%보다 증가했다. 제네시스 판매 비중도 같은 기간 2.0%에서 3.4%로 크게 늘었다.

현대차는 연간 사업 전망도 처음으로 제시했다. 현대차는 투자자 신뢰를 구축하고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올해부터 연간 실적 가이던스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우선 현대차는 주력 사업인 자동차 부문의 올해 매출액을 전년보다 14~15% 높인다. 현대차의 자동차 부문 매출액은 지난해 80조5,770억원으로 82조5,000억원 수준이던 2019년보다 2.3% 감소했다. 코로나19의 여파 탓이다. 현대차는 이를 올해 15%까지 다시 끌어올려 약 92조원의 매출을 기록한다는 계획을 이날 발표했다.



덩치를 뜻하는 매출액뿐만 아니라 수익성도 동시에 높인다. 현대차는 자동차 부문 영업이익률을 작년 1.4%에서 올해는 4~5%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2019년 3.2%였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며 1.4%로 급감했다. 올해는 제네시스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고수익 차종 물량을 더욱 늘려 수익성을 높인다. 양(매출)과 질(영업이익률)을 동시에 잡겠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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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올해는 미국에서 제네시스 GV80과 GV70이 본격적으로 판매되며 현대차의 자동차 부문 수익성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서강현 현대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환율 환경이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북미에서 지난해 말 GV80에 이어 하반기엔 GV70이 출시된다”며 “제네시스가 수익성 확보를 주도해 나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374만5,000여대의 차량을 판매한 현대차는 올해엔 416만대를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도매 기준)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내수에서 74만1,500대, 해외에서 341만 8,500대다. 특히 44만대 판매에 그쳤던 세계 최대 시장 중국에서의 목표치를 56만2,000대로 제시했다. 지난해보다 27.6% 증가한 수치다. 또 다른 주요 시장인 미국과 유럽에서도 각각 12.0%와 18.4% 증가한 90만9,000대, 53만8,000대를 판매하겠다고 했다.

서 부사장은 “올해는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경쟁력을 강화하는 의미 있는 한 해”라며 “이어 내년은 전사적 턴어라운드를 달성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래를 위한 투자도 늘린다. 지난해 말 발표한 대로 올해 8조9,000억 원을 투자한다. 설비투자 4조 5,000억 원, 연구개발(R&D) 투자 3조 5,000억 원, 전략 투자 9,000억 원 등이다. 8조9,000억 원은 지난해 8조4,000억원보다 늘어난 것으로, 현대차는 2018년 6조 1,000억 원, 2019년 7조 6,000억 원에서 투자를 점차 확대하고 있다. 오는 2025년에는 11조 원 이상의 투자금을 쏟아부을 계획이다.

/박한신 기자 hspark@sedaily.com


박한신 기자 hs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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