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설 성수품 구매 가격은 지난해 대비 약 14%가량 오르고, 전통시장이 대형유통업체보다 약 10만원 정도 저렴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지난 21일 설 성품 28개 품목에 대해 전국 17개 전통시장과 27개 대형유통업체를 조사한 결과 전통시장은 26만3,283원, 대형유통업체는 36만2,680원으로 집계됐다고 지난 22일 밝혔다. 이는 전통시장은 지난해 23만972원보다 14.0%, 유통업체는 31만7,923원보다 14.1%가량 오른 수준이다. 22일 오후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에서 과일들이 진열돼 있다. /연합뉴스
최근 계란 등 생활 물가가 오르면서 올해 설 차례상 비용이 지난해보다 최대 18% 더 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가격조사기관인 한국물가정보는 설을 2주 앞두고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의 차례상 품목 물가를 조사한 결과 올해 설에 4인 가족 기준 차례상 비용이 전통시장 기준 24만700원으로 추산된다고 27일 밝혔다.이는 지난해 설 때 20만6,700원보다 16.4%(3만4,000 원) 늘어난 것이다. 대형마트를 이용해 차례상을 준비할 경우 34만4,200원이 들어 지난해 설보다 18.0%(5만2,720원) 더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정보는 지난해 긴 장마와 연이은 태풍 등 악재가 계속된 데다 올해 초 한파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까지 겹쳐 농산물 전반에 크게 영향을 끼치면서 전체적인 차례상 비용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미 많이 오른 계란을 비롯해 대부분 품목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과일류는 사과(부사 3개) 가격이 지난해 설에는 9,000∼9,980원이었지만 올해는 1만2,000원∼1만8,000원으로 33.3∼88.5% 올랐다.
곶감(10개)은 작년 설에는 8,000∼1만2,480원에 살 수 있었지만, 올해는 1만∼1만2,480원을 줘야 한다. 대파는 1단 기준 4,000∼4,980원에 판매돼 지난해 설보다 많게는 2배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육류는 지난해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으로 수요가 급증하면서 가격이 오른 이후 아직도 그 기세가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쌀도 지난해 생산량이 크게 줄면서 가격이 올랐고 쌀이 주재료인 떡 가격 역시 상승했다.
한편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가 지난 21~22일 서울 시내 백화점과 대형마트, 전통시장 등 90곳의 설 차례용품 25개 품목 가격을 조사한 결과 4인 가족 기준 평균 비용은 27만3,679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보다 9.5% 늘어난 것이다.
전통시장은 전체 평균보다 18.8% 저렴한 22만2,189원, 일반슈퍼마켓은 17.2% 싼 22만6,643원이었다. 반면 대형마트(28만1,154원)는 전체 평균보다 2.7%, 기업형 슈퍼마켓(SSM·28만2,205원)과 백화점(39만8,000원)은 각각 3.1%, 45.4% 비쌌다.
전통시장에서 판매하는 축산물과 채소 등 대부분 품목이 대형마트보다 최대 32% 저렴했다.
/강지수 인턴기자 jisuka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