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금속 활자본인 직지(直指)의 한글 및 영문 번역서가 발간됐다.
대한불교조계종은 직지 도서의 한글 및 영문번역서를 발간했다고 27일 밝혔다. 번역서는 2005년 종단에서 처음 발간한 데 이어 이번이 두 번째로 감수와 재편집을 거쳤다.
조계종은 2027년 직지가 인쇄된 지 650주년을 맞아 올해 불어 번역서를 추가로 발간해 선(禪)불교의 핵심과 세계 최초의 금속인쇄술을 가진 한국의 문화적 역량을 세계에 알린다는 계획이다.
직지는 백운경한(1298~1374) 스님이 엮은 책으로 스승 석옥선사로부터 전해 받은 '불조직지심체요절'에 더해 과거 7불(佛)과 인도 28조사(祖師), 중국 110선사(禪師)들의 방대한 게·송·찬·가·명·서·법어·문답 등을 수록했다.
직지는 백운스님 입적 후 제자 스님들에 의해 독일 구텐베르크의 42행 성서보다 78년 앞서 제작된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로 인정받게 됐다.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직지는 구한말 초대 주한프랑스 공사였던 꼴랭드 쁠랑시에 의해 수집된 이후 경매를 거쳐 1950년경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기증됐다. 원래 상, 하 두 권이었으나 현재는 하권만 남아 있다.
/최성욱 기자 secret@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