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확산이 진행 중인 가운데 기업 체감 경기가 소폭 살아났다. 하루 1,000명에 육박하던 확진자 수가 감소한 영향이다. 대기업과 수출기업을 중심으로 체감 경기가 회복된 반면 내수기업은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전(全) 산업 업황실적 BSI는 77로 한 달 전보다 2포인트 상승했다. 기업경기실사지수는 기업인의 현재 경영상황에 대한 판단과 전망을 조사한 지표로 부정적이라고 응답한 업체가 많으면 지수가 100을 밑돈다.
제조업 BSI는 85로 전월 대비 3포인트 상승했다. 원재료 가격 상승 영향으로 화학물질?제품 업종이 8포인트나 하락한 반면 자동차 소재 수요 회복으로 고무?플라스틱이 14포인트나 오른 영향이다. 금속가공도 전방산업 수요 회복에 힘입어 13포인트 상승했다.
대기업(91)과 중소기업(78)이 각각 2포인트, 4포인트씩 상승했다. 특히 대기업은 2012년 4월(91)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수출기업(96) 역시 7포인트 상승하면서 2011년 5월(96)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내수기업은 78로 전월 수준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최근 수출 현황이 좋은 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제조기업이 꼽은 경영애로사항으로는 불확실한 경제상황(24%)이 전월에 이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 하락세가 멈추면서 환율이 차지하는 비중은 10.1%에서 6.5%로 3.6%포인트 하락했다. 대신 최근 구리 등 원자재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한 결과 원자재 가격상승이 6.0%에서 8.8%로 2.8%포인트 상승했다.
비제조업 BSI는 전월 대비 2포인트 상승한 70을 기록했다. 난방 수요에 따른 가스 판매가 증가하면서 전기?가스?증기가 14포인트 상승했다. 내수회복으로 도소매업도 11포인트 올랐다. 반면 연말 대비 정보통신(IT) 서비스 수주가 감소하면서 정보통신업이 4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를 반영한 경제심리지수(ESI)는 한 달 만에 7포인트 오른 93.1을 기록했다. 계절적 요인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는 2.8포인트 오른 92.7로 나타났다.
/조지원 기자 jw@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