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서울 최대 규모 백화점 '더현대 서울' 2월 26일 문 연다

점포명부터 백화점 떼어 변화 시도

자연 활용한 혁신적인 공간 디자인

쇼핑 동선 넓히고 실내공원 등 조성





서울 최대 규모의 백화점인 '더현대 서울'이 다음 달 26일 여의도에 문을 연다. 명칭부터 '백화점'을 떼어 변화를 시도한 더현대 서울은 파격적인 공간 디자인과 혁신적인 매장 구성을 앞세워 지금까지 없던 새로운 형태의 백화점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현대백화점(069960)은 오는 2월 2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더현대 서울을 개장한다고 28일 밝혔다.

더 현대 서울은 지하 7층~지상 8층 규모로 영업면적만 8만 9,100㎡(2만 7,000평)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국내 백화점 중 최단 기간에 연 매출 1조 원을 돌파한 수도권 최대 백화점인 현대백화점 판교점(9만 2,416㎡, 2만 8,005평)에 버금가는 규모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서울을 파격과 혁신을 키워드로 기존 백화점의 틀을 깬 공간 디자인과 매장 구성을 통해 미래 백화점의 새로운 모델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김형종 현대백화점 사장은 "현대백화점그룹의 50년 유통 역량과 노하우를 활용한 파격적이로 혁신적인 콘텐츠를 선보여 서울의 대표 라이프스타일 랜드마크로 키울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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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현대 서울은 점포명부터 파격적이다. 1985년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개장 때부터 사용해왔던 '백화점'이란 단어를 과감히 지웠다. 백화점이란 한정된 틀에서 벗어나 고객에게 수준 높은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하면서 고객과 소통을 나누는 공간으로 탈바꿈하려는 시도다. 단순히 상품을 판매하는 공간을 넘어 MZ세대를 겨냥한 '힙 플레이스'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도 깔려있다.

또 점포명에 지역명이나 건물명 대신 '서울'을 넣은 것도 국내 유통 업계에선 처음 있는 시도다. 이는 '위드(with) 코로나' 시대를 맞아 앞으로 찾아올 외국인 관광객들을 적극 유치해 글로벌 문화·관광 허브로 키우겠다는 포석이 깔려있다. 지하 1층에 선보이는 식품관 이름을 '테이스티 서울'로 지은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더현대 서울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 백화점과 다른 공간 디자인과 매장 구성이다. 이를 위해 글로벌 디자인 전문회사 9곳과 손을 잡았다. 지상 1층~5층 매장 형태는 타원형의 순환동선 구조로 마치 대형 크루즈를 떠올리게 디자인했다. 내부 기둥을 없애 개방감을 극대화하면서 오래 머물고 싶은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작업헀다는 설명이다.

고객들이 매장을 걷는 동선 너비도 최대 8m로 넓혔다. 유모차 8대가 동시에 움직일 수 있는 크기로 다른 백화점 점포들에 비해 2~3배 가량 넓다. 또 더현대 서울은 전층에서 자연 채광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해 고객들은 1층 매장에서도 햇살을 맞으며 쇼핑을 즐길 수 있다. 1,000평 크기의 실내 녹색 공원 '사운즈 포레스트'를 비롯해 매장 곳곳에 조경 공간을 마련한 것도 특징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의류 매장 170개를 입점시킬 수 있는 면적에 조경 공간을 조성했다"며 "연간 1,700억 원의 매출이 나올 수 있는 공간을 고객 쉼터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더현대 서울은 복합문화공간, 놀이터, 키즈카페 등을 마련했고 미래형 쇼핑 콘텐츠인 무인 매장도 선보인다. 백화점 업계 최초인 '스마트 스토어'는 패션잡화, 생활용품, 식음료 등을 판매하는 라이프 스타일 숍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고객이 휴대폰 애플리케이션(앱)에 결제 수단을 미리 등록해 놓으면 매장 안에 설치된 40여 개의 카메라와 150여 대의 무게감지센서를 통해 자동으로 결제가 이뤄진다.

/박민주 기자 parkmj@sedaily.com


박민주 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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