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는 항운노조, 부곡요양병원 집단 감염과 가족·지인 간 감염 사례를 중심으로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고 있다.
부산시 보건당국은 28일 오후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전날 오후 7명, 이날 오전 26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추가 확진자는 2671번부터 2703번까지로, 모두 33명이다. 지역별로는 사하구 5명, 연제구 4명, 영도구 3명, 금정구 3명, 부산진구 2명, 해운대구 2명, 동래구 1명, 남구 1명, 기장군 1명이다. 11명은 요양기관에서 확진됐다.
추가 확진자 중 4명(2673번 금정구·2674번 사하구·2675번 연제구·2677번 연제구)은 부산항운노동조합 감천항지부에서 근무 중으로, 25일 확진된 2576번(동구)의 접촉자로 분류돼 진단검사를 받고 확진됐다. 앞서 2576번이 첫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동료와 가족 등 26명이 감염된 바 있다. 이날 추가 확진자까지 포함하면 모두 30명이 확진됐다.
보건당국은 항운노조 감천지부 노조원 342명 중 확진자들과 함께 작업했거나 동일한 휴식공간 등을 사용한 107명을 자가격리했다.
항운노조 2675번의 가족인 2697번(영도구)과 2698번(연제구)과 2674번의 가족인 2700번(사하구)도 확진됐다. 이들 노조원 가족 접촉자 3명을 포함하면 연관 확진자는 직원 24명, 가족 접촉자 8명, 지인 1명 등 모두 33명으로 집계됐다.
보건당국은 이들의 감염경로를 파악하기 위해 확진자들의 바이러스 유전자 검사를 진행 중이다. 유전자 검사 결과는 한 달 가량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종사자 선제검사에서 간병인이 확진된 이후 집단 감염이 발생한 부곡요양병원에서도 11명이 추가 감염됐다. 이들은 보건당국이 실시한 환자 120명과 직원 62명에 대한 검사에서 확진됐다. 확진자 누계는 환자 50명, 직원 16명, 접촉자 1명 등 67명으로 늘었다. 앞서 보건당국은 병원 2층과 3층을 통째로 동일집단(코호트) 격리했다.
시 관계자는 “요양병원 선제검사에서 확진된 이후 연쇄 감염이 발생한 부곡요양병원 사례가 드물다고 보고 병원 측의 감염관리 부실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머지 확진자들은 기존 확진자의 가족이거나 지인, 직장 동료 등으로 파악됐다. 2676번(해운대구)과 2687번(부산진구), 2696번(동래구), 2699번(부산진구), 2703번(연제구)은 감염경로가 불분명해 감염원을 조사 중이다.
보건당국은 대전 IEM국제학교와 관련한 정보를 계속 조사 중이다. 현재 광주TCS에 지난 6일 입소한 부산지역 참가자 4명 중 2명이 26일 확진 판정을 받고 광주에서 치료 중이다. 확진자의 부산 거주 가족 1명은 이날 오전 코로나19검사를 시행하고 격리 중이다.
현재까지 대전 IEM국제학교 연관 부산 참가자 26명 중 확진자는 13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보건당국은 음성 판정을 받은 나머지 13명을 자가격리 조처하고 확진자들의 GPS 동선을 조사 중이다.
전날 오후 입원 치료를 받던 확진자 2명이 숨졌다. 부산지역 누계 사망자는 92명으로 늘었다.
이날 추가 확진에 따라 부산지역 누계 확진자는 2,703명으로 늘었다. 자가격리자는 확진자의 접촉자 2,328명과 해외입국자 2,773명 등 모두 5,101명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