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SK이노 1.2조 들여 헝가리 배터리 3공장 건설

2025년까지 125GWh 규모로 확대

선제 투자로 유럽 전기차 공략 가속

내년 배터리사업 손익분기 넘을 듯

SK이노베이션의 유럽 배터리 생산 거점인 헝가리 코마롬 공장 전경./사진 제공=SKSK이노베이션의 유럽 배터리 생산 거점인 헝가리 코마롬 공장 전경./사진 제공=SK




SK이노베이션(096770)이 친환경 자동차 시장이 급성장하는 유럽 공략을 위해 헝가리에 전기차 배터리 3공장을 건설한다. 총 1조 2,700억 원을 쏟아붓는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다.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생산능력은 올해 40기가와트시(GWh)에서 오는 2025년 125GWh로 3배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당초 계획을 웃도는 속도전이다.



SK이노베이션은 29일 헝가리 부다페스트 남서쪽 이반차 지역에 1조 2,700억 원을 투자해 연산 30GWh 규모의 배터리 생산 공장을 짓는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기차 60만 대(용량 50kWh기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올 3분기 착공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오는 2028년까지 총 2조 6,000억 원을 3공장에 투자해 생산 설비를 추가로 늘릴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이 헝가리 3공장을 추진함에 따라 당초 2025년까지 100GWh 생산능력을 갖추겠다던 목표는 125GWh로 상향 조정됐다. SK이노베이션은 헝가리 북부 코마롬에 연산 7.5GWh 규모의 배터리 생산 라인을 가동하고 있다. 내년 1분기부터 가동되는9.8GWh 규모 2공장도 현재 건설 중이다. 유럽뿐 아니라 미국 조지아주에는 21.5GWh 규모의 공장을 짓고 있다. 중국에서는 지난해부터 7GWh 규모 창저우 공장을 가동 중이고 올 1분기부터는 옌청과 후이저우에 각각 10GWh 규모의 생산 라인이 상업 생산에 들어간다. SK이노베이션 측은 “전기차 시장 고속 성장에 따른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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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이 유럽·미국·중국 등 3대 친환경 차 핵심 시장에서 공격적인 증설에 나서는 것은 최근 각국 정부의 친환경 규제 강화와 맞물려 전기차 판매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딜로이트에 따르면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해 250만 대에서 2030년 3,110만 대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2036년에는 전기차 판매가 내연기관차를 앞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수요가 급증하는 데 반해 공급은 제한적이어서 발 빠르게 증설에 나서는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의 지난해 말 기준 수주잔액은 550GWh로 이를 매출로 환산하면 70조 원이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석유제품의 수요 감소로 지난해 2조 4,688억 원의 영업 손실을 냈다. 매출도 전년 대비 30.7% 줄어든 34조 1,645억 원에 그쳤다. 그나마 배터리 사업이 전년 대비 매출이 2배 이상 늘어난 1조 6,102억 원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은 내년에는 배터리 사업이 손익분기점에 도달해 흑자 전환할 것으로 기대했다.

/한재영 기자 jyhan@sedaily.com


한재영 기자 jyha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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