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習 정권 바꿔야" 美 전직 고위관료 '날선 기고'

美 주도 국제질서에 中 편입 노려

"독재 향하는 시진핑 주석 교체를"

中에 위협적 내용…반발 거셀 듯

지난 15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한 코로나19 방역 전시회에서 방문객들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사진을 살펴보고 있다. /AFP연합뉴스지난 15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한 코로나19 방역 전시회에서 방문객들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사진을 살펴보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 정치 전문 매체에 ‘미국의 대중 전략을 시진핑 교체로 재설정해야 한다’는 취지의 기고문이 실려 파장이 예상된다. 이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직접 겨냥한 것으로 조 바이든 행정부 들어 대중 공세가 강화되는 것과 맞물려 중국의 반발이 예상된다.



28일(현지 시간) 미국의 유력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에 익명의 전직 고위 당국자 명의로 ‘중국의 부상에 맞서기 위해 미국은 시진핑에게 초점을 맞춰야 한다’라는 제목의 기고문이 게재됐다. 기고문에는 중국 공산당 지도부의 균열을 통해 시 주석 교체를 도모해야 한다는 공세적 내용이 담겼다.

글쓴이는 “21세기에 미국이 직면한 가장 중요한 도전 과제는 시 주석 휘하에서 점점 더 독재로 나아가는 중국의 부상”이라며 “미국이 공산당 지도부의 균열을 통한 시 주석 교체를 대중국 정책의 중심에 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즉 전통적인 중국 공산당 리더십에 가까운 인사로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공산당 정권 교체가 아니라 공산당 내 리더십 교체를 주장한 것이지만 중국에는 마찬가지로 위협적인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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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미국이 주도하는 기존 질서에 편입하는 것이 중국에 최선이라는 결론을 중국 지도부가 내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또 저자는 중국 공산당 당원 및 다수의 지도부가 시 주석의 리더십과 야망을 상당히 힘들어하고 끝없는 충성 요구에 화가 난 상태라고 평했다.

기고문은 저자가 앞서 미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에 80장 분량으로 게재한 보고서의 축약본이다. 보고서의 제목은 ‘더욱 장문의 전문’이다. ‘대소련 봉쇄 정책’의 토대가 된 주 소련 미국 대사대리 조지 케넌의 1946년 정세 분석 보고서가 ‘장문의 전문’이었던 데서 따온 것이다. 폴리티코는 저자가 중국 경험이 많고 깊은 전문성을 지닌 전직 고위 당국자라면서 그의 요청에 따라 익명 표기를 허용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보고서의 저자는 미국의 대중국 대응 전략으로 한일 관계 정상화 촉진도 거론하면서 한국이 계속 중국의 방향에서 전략적으로 표류하는 것을 막기 위함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3선 연임 제한 규정 철폐에 따른 시 주석의 장기 집권이 예상되는 상황에 이런 글이 나오면서 중국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러위청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전날 한 세미나에서 “중국이 미국에 바라는 단 한 가지는 중국을 변화시키고 분열시키려는 강박을 그만두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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