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정상화 기대를 앞당겨 가파르게 상승했던 국내 증시가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 코스피 지수는 3,000대가 깨졌고, 코스닥 지수도 3% 넘게 급락했다.
29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92.84포인트(3.03%) 내린 2,976.21에 거래를 끝냈다. 이날 장 초반부 코스피는 3,100.22까지 올랐지만 오후 낙폭을 확대하면서 장 중 2,962.70까지 떨어졌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 4,400억 원, 2,551억 원 순매도했다. 개인은 외국인과 기관이 내놓은 물량을 1조 7,100억 원 어치를 쓸어 담았지만 하락을 막기는 역부족이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를 비롯해 글로벌 증시가 모든 이슈를 호재로 인식하며 상승했지만 전일 미국 FOMC 이후 투자 심리의 변화가 생겼다”며 “투자자들은 금융시장의 현실을 앞서간 기대감을 인식하기 시작했고, 이날 S&P500과 나스닥100 시간외 선물이 1% 넘게 하락한 점도 국내 투자 심리에도 악재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향후 2,800대가 코스피의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코스피의 다음 분기점은 2,800선"이라며 "이는 수급선으로 불리는 60일 이동평균선이 위치한 지수대로, 외국인 대량 선물매도가 출회되기 시작한 지수대였기 때문에 외국인 선물 매매 패턴의 변화를 체크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중장기 측면에선 추가 매수 기회가 가까워지고 있다”며 “코스피 밸류에이션 부담이 상당 부분 완화된 레벨은 2,600대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일보다 32.50포인트(3.38%) 하락한 928.73에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개인이 홀로 2,150억 원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770억 원, 기관은 1,090억 원을 팔았다.
/이승배 기자 ba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