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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예 잠수함 전원변환장치 고장…해군, 전수검사 중

2019년에 214급 잠수함도 동일계통 부품 문제

[방위사업청 제공. 잠수함(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방위사업청 제공. 잠수함(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최근 동해상에서 시운전 중 예인된 해군의 최신예 214급(1천800t급) 잠수함은 프로펠러를 회전시키는 추진전동기 내 전원변환장치가 고장이 난 것으로 확인됐다.



2년 전에도 다른 214급 잠수함에서 동일계통 부품에 이상이 있었는데 같은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 이에 해군은 모든 214급 잠수함에 대한 전수 검사에 나섰다.

31일 군에 따르면 지난 23일 경북 포항 동쪽 해상에서 추진계통 오류 경보가 떠서 운항을 중단하고 민간 선박에 의해 예인된 214급 잠수함은 추진전동기 내의 인버터 모듈(전원변환장치) 가운데 일부가 고장 났다.

인버터 모듈은 모두 12개가 들어 있는데 이 가운데 1개에서 문제가 식별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버터 모듈은 잠수함 프로펠러를 회전시키는 추진전동기의 핵심 부품이다.

해군 측은 "예인된 잠수함은 12개의 인버터 모듈 가운데 11개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되어 수리와 정비를 위해 자력 항해로 진해기지로 이동했다"고 전했다.

지난 2019년 10월 말 214급 2번함인 '정지함'도 추진전동기가 고장이 났다.



해군은 그해 원제작사인 독일 지멘스로 해당 부품을 보내 수리토록 했으나, 올해까지 수리와 정비를 해야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지함은 2년 넘게 제대로 가동하지 못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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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4급 잠수함은 2000년부터 독일 기술을 도입해 지금까지 모두 9척이 전력화됐다. 209급(1천200t급) 잠수함보다 작전 반경이 3~4배 넓은 것으로 평가되는 최신예 잠수함이다.

9척의 214급 잠수함 가운데 2척에서 같은 계통의 부품에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나머지 214급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따라 해군은 다른 214급 잠수함의 추진전동기도 문제가 없는지 전수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잠수함에 대한 전수 검사를 하려면 대상 잠수함 운항을 중단해야 하므로 그 기간에는 작전 임무에 투입될 수 없다. 일각에서 214급 잠수함 상당수가 작전 임무에 나서지 못한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것도 이런 이유로 보인다.

해군 관계자는 "현재 수리 중인 2척 이외의 손원일급(214급) 잠수함들은 함 운용이 가능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문제가 된 추진전동기 구성품은 지적재산 보호 품목이어서 독일 원제작사와 기술진 협조 없이 해군 마음대로 정비할 수 없는 부품이다. 해군은 독일 지멘스사에서 해당 추진전동기 부품을 가져와 교체할 예정이다.

이와 달리 현재 건조 중인 3천t급 잠수함의 추진전동기는 국내 업체에서 제작했다. 214급 잠수함은 길이 65.3m, 폭 6.3m에 수중 최대속력이 20노트(37km)로, 40명의 승조원이 탑승할 수 있다.

장기간 수면으로 부상하지 않고도 공기를 공급할 수 있는 공기불요장치(AIP)를 탑재해 연료 재충전 없이 하와이까지 왕복할 수 있다. 한번 출항하면 84일간 해상에서 작전할 수 있고, 수면으로 부상하지 않고도 약 2주간 잠항 작전이 가능하다.

/김혜린 기자 rin@sedaily.com


김혜린 기자 r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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