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고채 3·10년물 금리 차가 약 10년 만에 최대 수준으로 커졌다. 지난 28일 발표된 국고채 발행 계획에서 2년물 발행량이 예상보다 적게 발표된 점이 단기적으로 금리차 확대에 영향을 줬다는 해석이 나온다.
3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과 10년물 사이의 금리 차는 77.6bp(1bp=0.01%)로 나타나 지난 2011년 3월 24일(81bp) 이후 최대로 벌어졌다.
정부에서 시장 예상보다 적은 국고채 2년물 발행량을 발표한 것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28일 기획재정부는 국고채 2년물을 7,000억 원 신규 발행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기재부는 재정 확대에 따른 국채 수급 부담 완화를 위해 올해부터 국고채 2년물을 신설했다.
그러나 증권가에선 이번에 국고채 2년물을 1조 원 이상 발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던 만큼 3년물 이하 단기물에 매수세가 몰리자 장단기 금리차가 확대됐다. 실제로 지난 29일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0.4bp 오른 연 1.768%에 거래를 마쳤는데 국고채 3년물은 0.6bp 내린 연 0.971%에 마감했다.
증권가에선 당분간 재정 확대 이슈에 따른 수급 변수가 국채 시장에 꾸준히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현재 채권 시장에서 형성되고 있는 수급 변수 영향은 지속적”이라며 “당장 수급에 대한 부담을 상쇄할 정도의 다른 쟁점이 부각되지 않는다면 시중 금리의 상승이나 변동성 확대 국면은 추가로 연장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정부에서도 장단기 금리차 확대에 주목하는 발언이 나오고 있다. 지난 19일 김용범 기재부 제 1차관은 서울 은행회관에서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최근 국고채 금리가 장기물을 중심으로 상승함에 따라 장단기 금리차가 확대되고 있는 점은 특징적”이라고 진단한 바 있다.
/심우일 기자 vit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