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의 '북한 원전 추진 의혹' 관련, 여야의 첨예한 갈등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임기 말 뿐만 아니라 퇴임 후에도 DJ(김대중 전 대통령)의 대북 송금 사건 못지않게 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 정부를 향해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홍 의원은 지난달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이것은 단순히 북풍을 넘어서는 반역죄이기 때문"이라며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홍 의원은 "2019년 10월3일 100만 인파가 모인 광화문 집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정책을 여적죄로 단죄해야 한다고 역설한 바 있었다"고 지난날을 떠올렸다.
홍 의원은 이어 "그날 대국민 연설은 유튜브를 통해서만 방송됐고 언론은 관심 밖이었다"면서 "그만큼 문 정권의 지지율은 고공 행진이었고 여적죄는 때 이른 생경한 주장에 불과했기 때문에 언론의 취재 대상도 아니었다"고도 적었다.
아울러 홍 의원은 "그러나 최근 김종인 위원장의 이적행위 발언으로 촉발된 문재인 대통령의 여적죄 문제는 임기 말 뿐만 아니라 퇴임 후에도 DJ(김대중 전 대통령)의 대북 송금 사건 못지않게 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 상황을 짚은 뒤 "이것은 단순히 북풍을 넘어서는 반역죄이기 때문"이라고 거듭 날을 세웠다.
여기에 덧붙여 홍 의원은 "이것도 위장평화쇼 예측처럼 막말이었는지 앞으로 한번 두고 보자"고도 했다.
홍 의원은 지난달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도 "최근 원전을 북에 건설해 주겠다는 문재인 정권의 음모가 드러나 지금껏 가려져 있던 남북 평화 프로세스의 실체가 보이기 시작했다"면서 "막말과 악담으로 매도 당할 때는 억울하기도 했고 분하기도 했지만, 차라리 제가 한 예측이 틀리기를 간절히 바랐다. 그러나 그 예측은 이제 현실이 되고 있다"고 정부를 정조준했다.
앞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달 29일 이번 논란과 관련, "문재인 정부가 국내적으로는 에너지전환정책으로 원전을 폐쇄하면서 북한에는 원전을 지어주려 했다"며 "충격과 경악을 금치 못할 정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위원장은 월성 원전 1호기 경제성 조작 의혹 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진 산업통상자원부 공무원들의 공소장과 그들이 삭제한 파일 목록을 검토한 후 언론에 배포한 입장문을 통해 "대한민국 원전을 폐쇄하고 북한에 극비리에 원전을 지어주려 한 것은 원전 게이트를 넘어 정권의 운명을 흔들 수 있는 충격적인 이적행위"라고도 했다.
이같은 김 위원장의 주장에 청와대는 곧바로 법적 조치로 강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강민석 대변인은 춘추관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김 위원장은 발언에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며 “정부는 법적 조치를 포함해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