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원큐 플랫폼 안에 하나금융그룹 관계사 및 다양한 제휴사가 함께해 소비자가 오래 머무르고 계속 연결될 수 있게 하는 것이 우리가 꿈꾸는 플랫폼의 모습입니다.”
최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김경호(사진) 하나은행 미래금융본부장은 "금융을 중심으로 하되 일상 생활에서 가능한 다양한 기능들을 플랫폼에 추가할 것"이라며 “여러 앱을 깔지 않아도 하나원큐 앱에서 많은 것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생활 금융 플랫폼’을 목표로 내건 하나은행은 연내 부동산·모빌리티 등 다양한 분야의 제휴사와 협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김 본부장은 하나은행 플랫폼의 강점으로 관계사 간 결집력을 꼽았다. 그는 “하나금융은 분절된 상태에서 플랫폼 전략을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관계사들끼리 똘똘 뭉쳐 한 방향으로 가려 한다"며 "경쟁사들보다 더 빠르고 민첩하게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제휴사들과의 협업을 잘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나원큐 앱에서는 은행·증권·카드·보험·캐피탈 등 하나금융 계열사의 자산과 서비스를 한눈에 볼 수 있고 별도의 앱을 설치하지 않아도 하나금융 서비스 대부분을 이용할 수 있다.
김 본부장은 20여년간 은행권 디지털 분야에 몸 담아온 전문가다. 지금까지 금융권의 굵직굵직한 디지털 변화의 흐름과 함께한 그는 “지금까지보다 더 큰 변화가 올 것"이라며 “변화가 더 구체화되고 가시화되면서 기존 금융권에서도 반격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은행의 강점으로 오프라인 지점과 훌륭한 인재들을 언급했다. 김 본부장은 “은행에는 잘 교육 받고 훌륭한 세일즈 능력을 갖춘 직원들이 있는 만큼 팔기 어려운 물건들을 누구보다 더 잘 팔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이들을 오프라인에서 직접 만나 상담할 수 있다는 것 역시 큰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하나은행 미래금융본부 직원들은 동남아시아 최대 은행인 싱가포르개발은행(DBS)과 차량 호출 서비스 기업 그랩 등의 사례를 눈여겨보고 있다. 김 본부장은 “DBS의 경우 금융에서 시작해 다른 분야로 경험을 확대했고 그랩은 택시 서비스에서 시작해 금융업으로 본격 진출했다”며 “금융과 타 분야의 경계를 넘어 플랫폼이 확장되는 모습을 흥미롭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진 기자 stari@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