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연합뉴스'북한 원전 추진 의혹'을 두고 여야가 격렬하게 부딪히는 등 논란이 확산하는 상황과 관련, 오는 4월 치러지는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전격 선언한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도박판'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금 전 의원은 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도박판 정치 멈추십시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야당은 '북한원전 추진'을 이적행위로 규정해 공세를 취하고 있고, 청와대와 여당은 법적 대응보다 더한 강력 대응 방침을 밝히는 등 과민반응을 하고 있다"면서 이렇게 주장했다.
그러면서 금 전 의원은 이번 논란과 관련해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이 '명운을 걸라'고 야당을 정조준한 것에 대해 "국정운영이 타짜들이 서로 손목 걸고 벌이는 도박판이란 말이냐"면서 "여야 모두 무의미한 정쟁을 당장 중단하시라"고 했다.
금 전 의원은 또한 "산업부 차원에서 검토한 아이디어일 뿐이라는 해명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하더라도 북의 비핵화가 선행되지 않고, 또 우리 정부가 단독으로 북한에 원전건설을 추진할 수 없다는 것은 상식"이라면서 "현재로선 관련 문서만 가지고 문재인 정부가 해당 사업을 구체적으로 추진했다 보기는 어렵다. 야당의 공세는 너무 나갔다"고 말했다.
아울러 금 전 의원은 "청와대와 여당의 대응은 더 큰 문제"라고 짚은 뒤 "월성 원전 1호기에 대한 감사에 대비하면서 관련 공무원이 북한지역 원전추진 문건을 함께 삭제한 것이 사실이고, 이에 대한 의혹이 제기됐다. 더구나 이 정부는 출범이래 탈핵을 추진해온 정부 아니냐. 그런 정부가 북한 지역에 원전건설을 구상했다는 것이 어떻게 의아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고도 썼다.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연합뉴스여기에 덧붙여 금 전 의원은 "게다가 시민단체 동향 파악 문건, 시민단체가 경찰에 제출한 집회신청서까지 들어있었다"면서 "어쩌면 사찰 의혹이 더 큰 문제일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금 전 의원은 이어서 "청와대는 야당이 뭘 걸면 '묻고 더블로 간다'는 식으로 도박꾼처럼 대응할 일이 아니다"라면서 "정부 여당은 야당의 공세에 신경질적으로 반응할 것이 아니라 의아해하는 국민들께 사실을 차분하게 설명하시라"고 강한 어조의 비판을 이어갔다.
앞서 최 수석은 이날 전파를 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2018년 4·27 판문점회담 당시 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건넨 USB(이동식저장장치)와 관련, "절대 공개해선 안 된다"면서 "아무 근거 없이 의혹제기 한다고 정상회담에서 있었던 일, 또 오갔던 그런 것을 무조건 다 공개하면 나라가 뭐가 되겠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최 수석은 "야당이 자신 있으면. 그리고 이것에 대해서 무책임한 마타도어나 선거용 색깔론이 아니면 이것은 야당도 명운을 걸어야 되는 것 아니냐"면서 "그러면 그에 상응하는 또 청와대에서도 책임을 걸고 할 수 있는 일은 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 수석은 이어 산업부 공무원이 삭제한 북한 원전 관련 자료는 산업부 내부검토용에 불과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청와대 회의 안건으로 올라간 적도 없고 회의를 한 적도 없고 대통령님 이전에 수석 등에 보고한 적도 없다는 것이 다 확인됐다”고 말했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