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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넷플릭스 공개 영화 '승리호'… "'한국서 SF영화가 나오면 어떨까' 구현한 작품"

국내 첫 SF영화로 제작 당시부터 화제… 코로나19 여파 넷플릭스서 공개

'국내 첫 우주영화' 위해 생소한 환경 적응하며 촬영…

배우 진선규(왼쪽부터), 송중기, 조성희 감독, 배우 김태리, 유해진 등 영화 ‘승리호’ 출연진과 제작진이 2일 온라인으로 열린 기자간담회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넷플릭스배우 진선규(왼쪽부터), 송중기, 조성희 감독, 배우 김태리, 유해진 등 영화 ‘승리호’ 출연진과 제작진이 2일 온라인으로 열린 기자간담회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넷플릭스




“영화를 전 세계에서 볼 수 있게 된 만큼 한국에서 다양한 영화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점을 해외 관객들이 알아줬으면 좋겠습니다” (조성희 감독)



“한국에서 SF 영화가 나온다면 어떤 모습일까에 대한 생각을 잘 구현한 작품이예요. 영화가 한국적인데요. 승리호 이후에 나올 영화들도 기대가 되네요” (배우 김태리)

국내 첫 우주 영화로 제작 당시부터 화제를 모았던 ‘승리호’ 출연진과 조성희 감독이 오는 5일 글로벌 동영상스트리밍서비스(OTT) 넷플릭스에서 공개를 앞두고 강한 자부심을 나타냈다. ‘승리호’는 2092년을 배경으로 우주쓰레기 청소선 승리호의 선원들이 대량파괴 무기로 알려진 인간형 로봇 도로시를 발견한 후 위험한 거래에 뛰어드는 이야기다. 약 240억원의 대규모 제작비가 투자된 ‘텐트폴’ 영화로 안팎의 기대를 모았으며 극장 개봉 없이 넷플릭스에서 공개가 이뤄진다.

송중기?김태리?진선규?유해진 등 출연 배우와 조 감독은 2일 온라인으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주인공 태호 역을 맡은 송중기는 작품에 대해 “4명의 오합지졸이 의도치 않게 특별한 사건을 겪으며 지구를 구하게 되는 SF활극”이라 설명하며 “어린이가 된 것처럼 설레기도 하고 기대되는 점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최초의 우주 영화란 국가대표 작품이란 점에서 감독님의 부담이 컸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기관사 ‘타이거 박’과 로봇 ‘업동이’를 각각 연기한 진선규와 유해진도 “운동선수로 치면 전국체전, 월드컵 본선에 나가는 느낌”, “우리나라 최초의 SF 영화인데 너무 근사하게 나왔다.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영화 ‘승리호’의 한 장면. /사진제공=넷플릭스영화 ‘승리호’의 한 장면. /사진제공=넷플릭스



배우들은 우주공간이라는 상상의 공간을 연기로 구현하느라 생소한 환경에 적응해야 했다고 촬영 당시를 돌아봤다. 김태리는 “초록 배경을 보고 어떤 장면인지 혼자 상상하고 해야 하는 부분이 있어서 이미지 트레이닝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진선규는 “처음에는 당혹스러웠지만, 감독님이 '2시 방향, 뒤에서 친다' 등의 디렉션을 주시는 게 나중에는 적응되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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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로봇 역할을 맡은 유해진은 연기 인생에서 처음으로 모션 캡처 기술을 이용해 아예 세상에 없는 캐릭터를 연기해야 했다. 그는 “로봇의 움직임에 내 움직임도 있고 목소리도 들어갔으니 비슷한 부분이 많다”며 “연기하면서 어떻게 나올까도, 시사하러 가는 동안도 정말 궁금했던 기억이 난다”고 회상했다. 조 감독도 “현장에서 배우, 스탭 모두 상상력이 필요한 현장이었다”며 “어려운 점도 있었지만 다들 어떻게 영화가 나올지 기대하며 촬영에 임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영화 ‘승리호’의 한 장면. /사진제공=넷플릭스영화 ‘승리호’의 한 장면. /사진제공=넷플릭스


이 영화는 구상부터 제작까지 10년이 걸린 장기 프로젝트다. 조 감독은 “10년 전 우연히 우주 쓰레기에 대해 듣고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했다”며 “한국 사람들이 한국어 대사를 한다는 점, 우주선이 날아다닌다는 것의 위화감을 줄이고 관객들이 잘 받아들일 수 있도록 연출했다”고 전했다. 특히 우주공간에서 빛이 물체에 닿는 느낌을 영상에 구현하고, 우주선의 움직임에 박력과 묵직함 사이 균형감을 유지하는데 공을 들였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영화관 개봉이 연기를 거듭하다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하게 됐다. 조 감독은 “아쉬움은 없고, 설레고 감사하는 마음”이라며 기대감을 보였다.

/박준호 기자 violator@sedaily.com


박준호 기자 violat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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