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의 유증상 환자 예방 효능은 1차·2차 접종간격이 12주 이상일 때 82.4%로 가장 높고, 6주 미만일 때 54.9%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1차 접종은 주사 후 22~90일(약 4~13주) 동안 평균 76%의 예방 효능을 보였다. 효능은 접종 후 22~30일에 77%, 31~60일에 73%, 61~90일에 78%로 3개월 동안 유지됐다.
의학 저널 ‘랜싯’(The Lancet)은 아스트라제네카와 이 백신을 개발한 영국 옥스퍼드대학 연구팀의 새 임상시험 결과에 대한 동료 검토 등을 위해 이 논문을 공식 발표 전 공개 인터넷 사이트(SSRN)에 올렸다.
옥스퍼드대학 연구팀의 이번 임상연구 결과는 영국 정부가 1차·2차 접종간격을 최장 12주로 늘리는 조치를 내릴 때 근거가 됐을 것으로 보인다.
논문의 공동 저자인 앤드류 폴라드 옥스포드대 교수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에 달라붙어 사람 세포 침투를 막는) 중화항체의 역가(GMT·기하평균역가)가 1·2차 접종간격이 6~8주면 6주 미만의 1.25배, 9~11주면 1.6배, 12주 이상이면 2.19배로 높았다”며 “1차 접종 3개월 뒤 2차 접종을 하는 게 코로나19 대유행 기간에 감염을 줄이기 위한 최적의 전략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독감·에볼라 백신 등에서도 접종간격을 늘리면 2차 접종의 면역반응 제고 효과가 강해진다”고 덧붙였다.
이번 논문은 영국·브라질 임상 3상과 영국·남아프리카 임상 1·2상 결과의 일부를 담았다. 임상시험을 시작할 당시 코로나19 바이러스 혈청 음성(미감염)인 18~55세 성인 1만7,177명(영국 8,948명, 브라질 6,753명, 남아프리카 1,476명)이 대상이다. 55세 초과 참가자에 대한 임상시험 결과는 이번 논문에 담기지 않았다.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포드대학은 이번 임상연구 결과를 영국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과 유럽의약품청(EMA) 등 백신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한 25개 규제기관에 제출할 계획이다.
하지만 임상시험 결과가 들쑥날쑥해 충분한 신뢰를 받기엔 여전히 미흡하다. 지난해 11월 발표한 임상연구 논문의 백신 예방 효능은 저용량(1차)-표준용량(2차) 접종군 90%, 1·2차 모두 표준용량 접종군 62%, 평균 70%였다. 하지만 이번 논문에서는 그런 차이가 뚜렷하지 않았고 표준용량 위주로 진행됐다. 다만 11월 발표 때도 영국·브라질 표준용량 투여군의 예방 효능은 접종간격 6주 이상이 65.4%로 6주 미만(53.4%)보다 높았는데 그 경향은 이번에도 이어졌다.
/임웅재 기자 jael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