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제안을 수용하면서 '제3지대 단일화'의 첫 발을 내딛은 가운데 오는 4월 치러지는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이 "단일화를 둘러싼 국민의 불안과 불신을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는 반가운 소식"이라고 밝혔다.
나 전 의원은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야권 단일화 성공의 서막이 보이는 듯하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나 전 의원은 "(안철수·금태섭) 두 후보께서는 공정한 단일화 절차를 밟으셔서 전체 야권 단일화의 한 축을 튼튼하게 세워주시기 바란다"면서 "저도 국민의힘 경선 후보로서 최선을 다해 뛰겠다"고도 했다.
나 전 의원은 이어 "목표는 오직 승리"라고 강조한 뒤 "기계적 단일화가 아닌 화학적 단일화만이 승리를 향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나 전 의원은 "반칙 없는 아름다운 단일화, 국민이 공감하는 공정한 단일화, 그리고 분열을 극복하는 '하나되는 단일화'가 돼야 한다"고 적었다.
여기에 덧붙여 나 전 의원은 "치열한 토론과 정책 경쟁으로 국민에게 감동을 드려야 한다. 단일화가 또 하나의 정치적 축제가 돼야 한다"면서 "국민의 간절한 기대와 열망에 우리 모두 부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안 대표는 이날 금 전 의원이 제안한 '제3지대 단일화'를 수용하는 한편 제3지대에서 1차 범야권 단일화 경선 뒤 국민의힘 후보와 2차 경선을 통해 최종 후보를 결정하는 방안을 내놨다.
안 대표는 "저희가 범야권 후보 단일화 예비경선 A조라면, 국민의힘은 예비경선 B조가 될 것"이라면서 "단일화의 성공을 위해서는 단일화의 목적과 목표가 분명해야 한다. 단일화에 참여하는 모든 후보들께 다음과 같은 원칙과 기준에 동의해 주실 것을 요청한다"고도 했다.
안 대표는 그러면서 ▲ 이번 서울시장 보선에서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고 정권교체의 교두보를 놓겠다는 단일화 취지에 동의한다. ▲ 헌법 정신과 법치, 국민 상식을 존중하고 무너져 가는 정의와 공정을 바로잡을 것을 약속한다. ▲ 경선 과정에서 일체의 네거티브나 인신 비방성 발언을 하지 않고, 정책과 비전으로 승부할 것을 약속한다. ▲ 단일화에 참여한 예비후보들은 결과에 깨끗하게 승복하고 단일화된 후보의 지지를 공개 선언한다. ▲ 1차 단일화 경선에서 후보가 된 사람은 국민의힘 후보와 2차 단일화 경선을 통해 범야권 후보 단일화를 이룬다. 등 5가지 조건을 내걸었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