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과 편견’, ‘노생거 수도원’ ‘레이디 수잔’… 영국작가 제인 오스틴의 대표작이다.
제인 오스틴은 결혼을 하지 않았지만, 끊임없이 결혼을 주제로 삼았다는 점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그 이유로 한 순간에 남자와 만나 신데렐라가 된 여성들의 연애 이야기를 쓰는 작가로 오해받기도 했다. 그는 남성 중심의 근대 유럽 사회에서 결혼 제도의 현실을 날카롭게 파헤치면서 자신이 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남긴 작가 중 한 명이다. 특히 그의 작품이 모두 영화 혹은 드라마로 만들어졌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제인 오스틴을 좋아해 오래 연구해 온 영화평론가 최은 박사가 제인 오스틴의 원작과 영화 드라마로 진화 발전해 온 작품을 비교한다. 저자는 ‘오만과 편견’에서 ‘레이디 수잔’에 이르기까지 제인 오스틴의 원작을 바탕으로 한 26편의 영화와 드라마 전부를 분석했다. 200년이 지난 지금도 제인 오스틴 마니아들이 있는 이유를 찾기 위해서다.
독자들은 책을 읽으면서 익숙한 영화 제목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브리짓 존스의 일기' ‘오만과 편견 그리고 좀비’ ‘클루리스’ 등이 모두 제인 오스틴의 작품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아울러 19세기 여성 작가의 글쓰기를 통해 여성의 눈으로 바라보는 시대적 상황 그리고 그의 작품이 어떻게 시대를 넘어 새롭게 변주되었는지를 알 수 있다.
최은 박사는 서문에서 “19세기 여성작가 제인 오스틴이 걸었던 관목 숲길 같은 좁은 길을 따라 출발했는데, 라임 레지스 같은 바다를 만났고, 달고 쓴 열매를 가득하고 더러는 산딸기가 흐드러진 돈웰 애비와 같은 기름진 땅을 만났다”며 “제인 오스틴과 그를 사랑한 구름같이 허다한 창작자들 창조적 해석자들 덕에 오랜 시간 연구하는 과정이 즐겁고 행복했다”고 출간 소감을 밝혔다. /장선화 백상경제연구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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