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를 국내 처음으로 허가받은 셀트리온의 '렉키로나주'(성분명 레그단비맙·코드명 CT-P59)를 해외 임상시험한 책임자가 "코로나19 치료제로서의 제 역할을 하리라는 데 한 치의 의심도 없다"고 확신했다.
아드리안 스트레이뉴 체르체르 박사는 온라인으로 진행된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의사로서 현장에서 'CT-P59'(렉키로나주)의 효과를 체감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렉키로나주의 해외 임상을 직접 수행한 연구자의 발언 공개는 이번이 처음이다. 스트레이뉴 체르체르 박사는 루마니아 국립감염병 연구소장이자 캐롬 다빌라 의학·약학대학의 총장이다. 그는 렉키로나주의 임상 2상 연구자로 참여해 루마니아 내 3개 기관에서 총 223명의 코로나19 환자를 관리했다. 현재 루마니아에서는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그는 렉키로나주가 코로나19 환자의 회복기간을 단축하고, 중증으로 악화할 가능성을 낮춘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중증으로 진행될 가능성을 낮추는 만큼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 속 병상 부족 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트레이뉴 체르체르 박사는 "임상시험에서 당뇨병과 같은 기저질환(지병)을 앓는 85세 코로나19 환자가 있었는데 CT-P59를 투여한 후 48시간 이내에 완벽히 회복했다"며 "고령에 기저질환까지 있었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매우 인상 깊은 사례"라고 설명했다. 그는 "루마니아 임상시험 결과는 훌륭했다고 표현해야 할 것 같다"며 "현장에서 질병의 진행을 막는 효과를 봤기 때문에 의사로서 환자들에 주저 없이 처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셀트리온은 CT-P59가 입원 치료가 필요한 중증 환자 발생률을 54% 감소하는 효과를 낸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증상이 소실되는 기간 역시 3일 이상 단축했다. 그는 "탄탄한 데이터로 입증된 효과이므로 (루마니아에 정식으로 들어온다면) 충분히 사용할 의사가 있다"며 "경험으로 효과를 확인한 만큼 다른 치료제를 써볼까, 잘될까 고민하는 건 시간 낭비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단 스트레이뉴 체르체르 박사는 코로나19 종식은 항체치료제와 백신이 함께 사용돼야만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백신과 항체치료제를 함께 사용한다면 6개월 안에 팬데믹을 종식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둘 다 코로나19 종식에 필요하며, 전 세계에 충분히 보급되려면 대량 생산도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항체치료제는 코로나19 검사 후 3∼5일 이내에 투여해야 효과적이므로 초기 진단 및 치료 시스템이 자리잡힌 국가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이라며 "더욱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시간이 흐를수록 변이할 가능성이 커지므로 무엇보다 신속하게 대응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혜인 인턴기자 understand@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