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02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말까지 공고했던 이재명·이낙연·윤석열 3강 구도가 무너졌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강 독주 체제를 달리는 가운데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윤석열 검찰총장은 지지율은 10% 이하로 떨어졌다. 다만, 차기 대선 후보를 고르지 못한 응답이 40%로 이 지사 지지율보다 높게 집계됐다.
범진보 진영 지지 쓸어 담은 이재명
5일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2∼4일 동안 전국 성인 1,002명을 대상으로 ‘다음번 대통령감으로 누가 좋다고 생각하는지’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27%가 이 지사를 지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지사의 선호도는 전월 대비 4%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이낙연 대표는 전월과 동일하게 지지율 10%를 벗어나지 못 했다. 윤 총장은 전월 대비 4%포인트 하락해 한 자릿수 지지율인 9%를 기록했다. 이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5%,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2%로 그 뒤를 이었다.
이재명 지사의 선호도 분석 결과, 범진보 진영 내 이 지사의 선호도가 높게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가운데 45%가 이 지사를 선택했다. 정의당 지지자의 42%도 이 지사를 선호했다. 무당층 흡수율도 14%로 거론되는 후보들 가운데 가장 높았다.
지역별로 보면, 인천·경기 지역(41%)에서 가장 높게 나왔다. 이어 광주·전라(32%)와 서울(23%)에서도 우세한 결과가 나왔다.
범진보 진영 지지 기반 취약한 이낙연
이낙연 대표는 범진보 진영의 지지 기반이 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지지자의 23%만 이 대표를 꼽으면서 이 지사와 22%포인트로 격차가 벌어졌다. 나아가, 정의당 지지자 선호도는 11%, 무당층 선호도는 3%에 그쳤다.
나아가 광주·전라(29%) 지역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선호도가 11%를 넘지 못 했다. 특히 부산 가덕도 신공항을 추진하는 가운데 부산·울산·경남 지역 선호도 역시 11%로 나타났다.
보수 진영 지지율 서서히 빠지는 윤석열
윤석열 총장은 보수 진영 내 선호도가 서서히 떨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지지자 28%의 선택을 받았으나, 무당층 흡수율이 7%에 머물렀다. 나아가 국민의힘 지지자 가운데 차기 대선 주자에 대한 ‘의견 유보’ 응답이 35%를 차지했다.
또 지역별로 모든 지역에서 선호도가 11% 이하로 집계됐다. 보수 진영 텃밭인 부산·울산·경남에서 지지율 11%, 대구·경북에서는 10%를 기록했다.
“뽑을 후보 없다” 40%…정권 교체론 46%
다만, 전체 응답자의 40%가 차기 대선 후보를 고르지 못하고 ‘의견 유보’를 선택했다. 또 ‘선호 후보 없음’은 29%, ‘모름·무응답’은 11%였다.
나아가 내년 대선에 대한 기대감은 ‘야당 후보 당선’을 요구하는 정권 교체론(46%)이 ‘여당 후보 당선’을 지지하는 정권 유지론(40%)보다 비교적 높게 집계됐다.
문재인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한 부정평가는 52%로 긍정평가(39%)를 월등하게 앞질렀다.
한국갤럽 조사는 유·무선 임의전화걸기 자동응답 방식으로 지난 2~4일 동안 전국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로 표본을 추출했고, 전화조사원 인터뷰로 진행됐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고, 응답률은 15%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혜린 기자 r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