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투자자금 조달에 나선 네이버가 'AA+'의 우량한 신용등급을 받았다. 국내 온라인 검색 점유율 70%를 차지하고 있는 포털사이트 네이버를 기반으로 광고 및 비즈니스와 콘텐츠 등 서비스들을 제공하면서 시장지배력이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에서다.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네이버의 신용등급을 'AA+'로 부여한다고 5일 밝혔다. 등급전망은 '안정적'이다.
2019년 기준 네이버의 매출은 △광고 9.6% △비즈니스플랫폼(검색광고, 쇼핑수수료 등) 43.2% △IT플랫폼 6.9% △콘텐츠서비스 3.2% △라인 및 기타플랫폼 37% 등이다. 온라인 쇼핑 거래액이 증가하면서 주요 사업부문인 광고와 비즈니스플랫폼의 매출이 안정적으로 늘어나고 있으며 IT플랫폼과 네이버웹툰 등 콘텐츠 서비스에서도 사업규모가 빠르게 커지는 추세다. 네이버의 전사 매출액은 지난 2017~2019년 간 연 평균 17.9%의 높은 매출 성장률을 이어오고 있다.
다만 일본 자회사 라인과 Z홀딩스의 경영통합으로 올해 1분기까지 라인 주식 공개매수 등을 위해 상당 규모의 추가자금 소요가 예정돼 있다. 활발한 주주환원정책을 펼치면서 자기주식취득 및 배당급 지급 등 소요도 이어질 전망이다. 그러나 한신평은 "2019년 기준 연간 1조2,000억 원 수준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창출하면서 잉여현금 창출력이 매우 우수한 수준"이라며 "단기적으로 저하되는 재무지표가 빠르게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네이버는 1분기 안에 회사채 발행을 통해 국내외에서 약 1조 원이 넘는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다. 창사 이래 최초로 외화 채권도 발행한다. 약 5억 달러 이상으로 투자 수요가 몰릴 시 확대할 가능성도 있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네이버는 지난해부터 해외시장에 밝은 글로벌IB 출신들을 영입해 주관사를 따로 통하지 않고 회사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들을 직접 물색하고 있다"며 "자금력을 바탕으로 대규모 투자들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경 기자 mkk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