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남아공 변이에 효과 제한적”

참가자 2,026명 대상으로 한 1·2상 시험 결과

접종해도 남아공 변이로 인한 증상 발현 못 막아

“중증 및 입원 예방효과 여부는 아직 확인 안돼”

6일(현지 시간) 프랑스 리옹에서 한 의료진이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AP연합뉴스6일(현지 시간) 프랑스 리옹에서 한 의료진이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AP연합뉴스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가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남아프릴카공화국발(發) 변이에 예방효과가 제한적이라는 임상시험 결과가 나왔다.



6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옥스퍼드대와 남아공의 비트바테르스란트대가 2,026명을 대상으로 1·2상 시험을 한 결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두 차례 접종해도 남아공 변이로 인한 경증과 중등증 발현을 막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시험을 이끈 연구진은 남아공 변이로 인한 중증이나 입원 또는 사망 예방효과는 아직 판단할 수 없다고 밝혔다. 다만 임상시험 참가자 중 입원하거나 사망한 이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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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라제네카 측 대변인 역시 로이터통신에 “소규모 1·2상 시험 초기자료에서 남아공발 변이가 주원인인 경증에 우리 백신의 효과가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라며 “대다수 시험 참가자가 젋고 건강한 성인이어서 중증과 입원 예방효과는 제대로 확인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임상시험 참가자의 중위연령은 31세였다. 다만 아스트라제네카는 “우리 백신의 중화항체 활동성이 다른 백신과 동일하기에 남아공 변이로 인한 중증은 예방할 것으로 본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임상시험은 규모가 작았고, 임상시험 결과를 설명한 논문은 전문가 심사과정인 동료평가(Peer Review)를 거치지 않았다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최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효능을 두고 거세진 논란이 다시 가열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고령층에 효과가 없다는 분석이 나오자 독일과 프랑스, 스웨덴 등은 65세 미만, 폴란드는 60세 미만, 이탈리아와 벨기에는 55세 미만 접종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사용에 제한을 뒀다. 스위스는 추가 연구 데이터가 필요하다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사용 승인 여부를 보류했고, 한국 역시 고령층 대상 접종 여부에 대한 판단을 미뤘다.

한편 옥스퍼드대는 이날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 백신이 영국발 변이엔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지난 3일 옥스퍼드대와 아스트라제네카는 올해 가을까지 변이에 대처하는 차세대 백신을 생산하겠다고 발표했다.

/곽윤아 기자 ori@sedaily.com


곽윤아 기자 o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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